젊어지는 속옷업계…MZ세대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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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1-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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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진아 대신 김수현…팬티와 육포의 만남

쌍방울 트라이 브랜드 모델 배우 김수현. [사진=쌍방울 제공]

토종 속옷 업체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젊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지난달 배우 김수현을 트라이 브랜드 모델로 새롭게 발탁했다.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빅 모델로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배우 김수현을 통해 해외 공략 시너지 효과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김수현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등으로 한류 스타 반열에 오르고 최근 주연작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앞서 트라이는 지난 2017년 가수 태진아와 이루 부자를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직전 모델인 태진아와 정반대로 달라진 선택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MZ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떠오른 만큼 젊은 세대를 공략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광고뿐 아니라 제품 및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장해 친근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마이걸 아린의 BYC 아린 기모 여셋트 제품 화보. [사진=BYC 제공]

BYC는 지난 3월 걸그룹 오마이걸의 아린을 전속 모델로 기용했다. 걸그룹 멤버 아린을 통해 밝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최근 가을·겨울을 맞아 홈웨어 '아린 기모 여셋트'와 '아린 내복' 등 아린을 앞세운 상품을 출시하고, 화보와 광고 영상을 공개하는 등 아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토종 속옷 업체들이 젊어진 얼굴을 앞세워 MZ세대 공략에 나선 이유는 주무대인 내의·란제리 시장이 이전만 못한 탓이다. 유니클로의 에어리즘·히트텍을 비롯해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들이 앞다퉈 기능성 내의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란제리 시장에서는 젊은 층 사이에서 스포츠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의 인기가 증가하며 토종 브랜드의 입지가 예전같지 않다. 

얼굴뿐 아니라 속까지 달라졌다. 마케팅 전략도 MZ세대 감성을 입었다.

비비안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첫 번째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달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에서는 목표 판매량 대비 약 180% 높은 매출을 기록했으며, 스타킹 제품은 전체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연말까지 추가로 2회 방송을 기획하며 크리스마스 기획 상품 판매에도 나설 예정이다.

비비안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는 대면으로 물어보지 못했던 속옷에 대한 궁금증을 실시간 댓글로 소통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채널"이라며 "이 점을 활용해 적극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YC X 질러 DIY 팬티 '소리벗고 팬티질러' 제품 사진. [사진=BYC 제공]

BYC는 지난 6월 육포데이를 맞아 육포 브랜드 '질러'와 컬래버레이션한 '소리벗고 팬티질러' DIY(Do It Yourself) 팬티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팬티 1매와 질러 육포 8개, 브랜드 로고와 스티커 등으로 구성돼 육포를 먹으며 스티커로 팬티를 직접 꾸미는 상품이다. 이는 앞서 지난 4월 만우절 이벤트 '육포 팬티'를 실제 제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MZ세대가 신이 날 때 '팬티 벗고 소리 질러' 또는 '소리 벗고 팬티 질러'라는 유행어를 사용하는 것에서 착안한 이색 협업으로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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