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 레이디 가가가 바이든 후보와 만났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을 응원하러 온 레이디 가가를 반겼다.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대 학생들을 만난 바이든 후보는 "당신들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만약 2016년에 18~24세 국민이 다른 인구와 같은 비중으로 투표했다면 우리는 520만표를 더 얻었을 것"이라면서 "당신들은 이번 선거(결과)를 (원하는 대로) 가질 수 있다. 당신은 가질 수 있다. 정말 그렇다. 나는 당신들을 믿는다. 우리는 당신들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레이디 가가를 향해 "이제 레이디 가가가 연설을 할 것이고, 나는 노래를 할 것"이라고 바이든 후보가 농담을 건네자, 레이디 가가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멋지다"라며 웃었다.
두 사람은 인연이 깊다.
2016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바이든 후보는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그는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부터 시작한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It's On Us)' 운동을 소개하며 "지난 수년 동안의 노력에도 대학에서 여전히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 여러분이 이 운동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레이디 가가가 미국 대학 성폭력 실태를 고발한 영화 '더 헌팅 그라운드(The Hunting Ground)'의 주제가를 불러 성폭행 피해자를 위로했다.
19살 때 프로듀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피해자이기도 한 레이디 가가는 이후 바이든 후보와 함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학교 성폭행 근절 캠페인에 함께 참석하며 인연을 쌓았다.
현재 바이든 후보는 대표적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이틀 연속 총력전에 나섰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플로리다(29명)와 펜실베이니아(20명)를 확보해야 한다.
이날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는 "특히 이곳 필라델피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트럼프 대통령은 두려워하고 있다. 이 지역을 빼앗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바이러스를 물리치려면 트럼프를 먼저 물리쳐야 한다. 그가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한편, 3일 0시 뉴햄프셔주 작은 마을인 딕스빌노치 등 2곳에서 대선 투표가 시작된다. 주별로 오전 5~8시부터 오후 7~9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당선인 윤곽은 3일 밤늦게 또는 4일 새벽에 나올 수 있지만 우편투표 급증으로 며칠이 더 걸릴 수 있다.
미국은 건국 이래 국민들이 대통령을 뽑는 직선제가 아니라 국민이 선거인단을 뽑으면 그들이 대통령을 뽑는 간선제를 유지하고 있다. 3일에는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이 선거인단은 12월 14일 대선 투표를 해 대통령을 뽑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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