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바이든] '60% 투표 완료'...달라진 美대선, 출구조사 믿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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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1-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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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시간 4일 오전 7시, 美 5개 방송사 조기 출구조사 결과 발표

  • "투심 반영할 수 있나?"...9700만명 사전투표 완료에 신뢰성 의문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올해 미국 대선 결과 예측 양상이 이전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예상 투표자의 60~70%가 사전 투표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가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I Voted!(나 투표했어!)" 스티커를 붙인 개 한마리. 이는 올해 대선에서 투표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사진=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선거 전문 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은 올해 대선 결과 예측을 위해 "적어도 선거일 밤 중에는 출구조사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 변화가 올해 출구조사의 신뢰성을 더욱 떨어뜨리기에, 결과를 오도할 소지를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실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대상으로 설문하는 출구조사는 선거 당일 실제 개표를 완료하기 전까지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다만, 미국 방송사들은 투표를 마감하기 전 선거일 오후 5시부터 조기 출구조사를 보도하기에 조사 수치는 선거일 밤에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언제나 있다. 미국의 경우 다음날 새벽까지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올해 대선 역시 미국 동부시간 기준 3일 0시 미국 뉴햄프셔주 딕스빌노치에서 처음 투표를 시작해 이날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지역별로 마감한다.

이와 관련해 538은 "올해는 예년보다 선거일에 직접 투표하는 사람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은 다른 여론조사와는 달리 실제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대상으로 설문하는 출구조사만의 이점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체는 "오는 3일 당일 현장 투표자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크기에 올해 출구조사는 신뢰할만한 추정치를 주지 못한다"면서 "올해 누가 이길 것인지를 묻는다면 결코 출구조사를 추천할 수 없으며, 시간이 걸려도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 게 최선"이라고 결론냈다.

미국 사전투표 집계 사이트 '미국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21분 기준 사전투표에 참여한 미국 유권자는 총 9793만6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장 조기투표와 우편투표를 합한 수치로 각각에는 3549만7078명과 6243만3560명이 참여했다. 아직 각 주의 선거사무소로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 수 역시 2964만7232표에 달해, 올해 사전 투표자 수는 최대 1억250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

이에 따라, 2일 자정까지 사전투표자는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당일 직접 투표자는 5000만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선에는 1억5000만~2억명가량의 미국 유권자가 투표할 것으로 추정되기에, 사전투표자 비율은 최소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선거프로젝트 집계에서 지지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4761만6661명의 유권자 중 45.2%(2152만3732명) 민주당을 지지한 데 반해 공화당 지지자는 30.5%(1451만6288명)에 불과하다.

이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자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은 사전투표를 선호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당일 현장 투표에 적극적이란 것을 뜻한다.

올해 대선에선 CNN·ABC·CBS·NBC 등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여론조사업체 에디슨리서치와 함께 공동 출구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대선에서 한 곳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지 못한 실책을 보완하려는 의도다.

다만, 유례없이 높은 사전투표율을 반영하기 위해 방송사들은 출구조사에 사전투표자에 대한 전화 설문과 조기투표소 현장 설문 등을 포함했다.

ABC는 "조기 투표자에 대한 데이터를 출구조사에 반영해 완전한 모습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고, CNN은 "지난 한 달간 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텍사스와 같은 중요 경합주를 비롯한 8개 주의 조기투표소를 임의로 선정해 선거일과 동일하게 직접 인터뷰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538은 "전화 조사 등 사전투표 조사는 전통적인 출구조사보다 정확성을 얻기 어려워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사전 우편투표를 우편함에 넣는 남자.[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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