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 중 엄마 또는 아빠가 외국인이거나 귀화자인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저출산의 여파로 출생아 수는 7년 연속 감소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 다문화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2018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도 저출산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 수는 1만7939명으로 2018년 대비 140명(0.8%) 줄어들며 1만8000명 밑으로 떨어졌다.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는 2012년 2만29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7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다문화 출생을 한 엄마의 평균 연령은 30.6세로 2009년 대비 2.9세 증가했다. 연령별 출산은 30대 초반이 33.6%로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이 26.9%, 30대 후반이 18.1% 순이었다. 출신국적은 베트남(38.2%), 중국(19.9%), 필리핀(6.1%)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베트남 비중은 2.6%포인트 증가했으며 중국과 필리핀은 각각 0.9%포인트, 0.8%포인트 감소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다문화 출생아 수는 2008년 기록한 1만3000건 이후 역대 최소지만 한국의 출생 자체가 줄어들어 비중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제공]
2019년 다문화 혼인은 2만4721건으로 전년 대비 4%(948건) 증가했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10.3%로 1.1%포인트 늘었다. 건수로는 2013년 이후, 비중으로는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다문화 혼인 초혼 연령은 남편은 36.8세, 아내는 28.4세로 8.4세 차이가 났다. 이는 한국인 간의 혼인 나이차인 2.2세보다 6.2세나 많다.
남편 혼인 연령은 45세 이상의 비중이 29.5%로 가장 많았고, 30대 후반(19.5%), 30대 초반(17.8%) 순이었다. 아내의 혼인 연령은 20대 후반이 25.8%로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22.7%), 20대 초반(17.1%)이 뒤를 이었다.
다문화 혼인 부부의 연령차는 '남편 연상부부'가 78.5%로 가장 많았다. 남편이 10년 이상 연상인 부부는 42%로 전년대비 1.1%포인트 증가했으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문화 이혼은 9868건으로 지난해 대비 386건(3.8%) 감소했다. 전체 이혼 중 다문화 이혼의 비중도 8.9%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 이혼을 한 남편의 평균 연령은 49.7세, 아내는 39.9세로 각각 0.3세, 0.6세 증가했다. 이혼 한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8.6년으로 2009년보다 4.5년 늘었다.
김수영 과장은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 이후 줄어들었던 다문화 혼인은 2017년부터 증가 추세에 있다"며 "반면 건전화 정책으로 혼인이 줄어들었던 기간이 있고, 혼인유지기간 자체가 늘어나면서 이혼은 건수와 비중이 역대 최소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