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늘의 뉴스 종합]2020년 역전승 주인공은 바이든?…美 새 대통령 맞을까 外

2020년 역전승 주인공은 바이든?…美 새 대통령 맞을까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78)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 등 대부분의 외신들이 전망하고 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은 그야말로 초접전이었다. 개표 초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재선에 가까워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급증한 우편투표가 발목을 잡았다. 개표 막판에 경합 주에서 쏟아진 우편투표에서 바이든 후보가 크게 앞서면서 판세가 바뀌기 시작했다. 결국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 주로 꼽히던, 선거인단 수가 비교적 많은 위스콘신(10명), 미시간(16명)에서 연달아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에 가까워 졌다.

2020년 미국 대선은 과거 어느 대통령 선거보다 치열했다. 미국 대선에서 표를 행사한 미국인은 최소 1억5980만명으로 추산된다. 역대 최대다. 2016년 대선 당시보다 무려 2300만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전체 투표율은 무려 66.8%에 달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다. 현장투표와 우편투표를 합친 사전투표자 수도 총 1억명을 넘어섰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공식 지명되기 전부터 쭉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초만 해도 대선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미국의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고용도 '완전고용'에 가까울 만큼 양호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양측의 지지율은 4%포인트(p)까지 좁혀졌었다.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48.2%를 기록하면서 44.2%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짝 쫓기고 있었다. 지지율에서는 뒤졌지만, 만약 선거가 치러진다면 2016년처럼 주요 경합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했으며,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았다.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미국의 보건상황을 최악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지지율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인종차별 시위도 지지율에 타격을 줬다. 지난 5월 25일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이 46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압박해 결국 숨지게 하면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전국에서 발생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락하면서 바이든 대세론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원칙 외교주의' 美 바이든...한반도 비핵화 셈범 복잡해진다

제46대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잡으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둘러싼 북·미, 남북 관계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미국 정권이 4년 만에 민주당으로 교체, 대북정책 접근 방식이 '톱다운(Top down)'에서 '보텀업(Bottom up)'으로 전환돼 북·미 비핵화 협상이 원점으로 회귀할 거란 관측에서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등 이른바 '브로맨스'로 주목 받았던 북·미 정상 간 관계 변화도 불가피하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기를 잡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전략적 인내'로 한반도 정세를 급랭시켰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원칙 외교주의' 선호자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오바마 3기', '클린턴 2기'가 될 거란 분석도 존재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이전 정권인 트럼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려 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이 전면 수정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오바마 때와 달리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됐다는 점에서 '전략적 인내'로 회귀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미국 민주당의 특성상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를 단계적으로 접근해 당분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빠른 진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또 미국 대외정책에서 북핵 문제가 뒷순위로 밀릴 수도 있다.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을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되살리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5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맡으며 이란 핵 합의 체결에 지원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보다 '불확실성'이 적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현재 정부 내 바이든 캠프와 인연이 있는 인사가 많지 않아, 양국 외교·안보 당국 소통 채널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진=아주경제]


​멀어진 블루웨이브에 亞증시 일제히 상승… 트럼프 불확실성은 여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는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검표 요구와 소송에 나서는 등 선거 관련 변동성이 커지자 당분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47포인트(2.40%) 상승한 2413.79로 마감했다. 이날 16.09포인트(0.68%) 오른 2373.41로 개장한 코스피는 상승 폭을 크게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17.83포인트(2.16%) 상승한 844.80로 마감했다.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감소로 아시아 증시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225 1.73% 올랐고 중국도 1.30%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는 미국 대통령의 당선보다는 상·하원이 모두 민주당으로 결정되는 '블루웨이브'를 우려했지만 이를 피하면서 우상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후보의 공약인 기업 규제 역시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아시아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경우 미·중무역 분쟁을 이끌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낙선하면 새로운 관계가 중국 증시에 단기적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어도 미·중 관계는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 다만 2021년에는 불확실성 완화와 교역 환경 개선이 유리할 것"이라며 "특히 바이든 후보는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서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해 비판해왔기 때문에 고율 관세는 취소되고 글로벌 교역 환경과 수출입 및 제조업 경기 반등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지만 상하원 양원 선거에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면서 블루웨이브가 무산됐다"며 "민주당이 내세웠던 규제 강화정책이 바이든 공약만큼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안도감에 전일 도쿄시장에서 IT, 반도체 등 기술주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스콘신주에서 재검표를 요구하는 등 불복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진영은 이미 우편투표의 불합리성에 대한 대법원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선거 결과의 확정 시점도 중요하다. 개표에 대한 시비가 길어지면 증시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증시엔 결국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피즘은 사라지지 않는다"...경제·통상 종합적 대비 나서야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전 주미대사)이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2021년 미국 신정부 출범과 시사점 좌담회'에서 "트럼프가 낙선하더라도 '트럼피즘'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누가 당선되든 미국의 기류 변화를 충분히 인식하고 거기에 맞게 우리의 외교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피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 주장에 대중이 열광하는 현상을 말한다.

트럼프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강조하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폐기,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한 미군철수와 같은 고립적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워 왔다. 여전히 미국에는 트럼프의 이 같은 '자국우선주의'를 지지하는 여론이 강하다는 의미다.

안 총장은 "미국이 2차세계대전 이후 다자주의, 동맹관계 등을 건설·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지난 4년 동안 그런 부분이 훼손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의 경우 '다자주의'란 국제규범 틀 안에서 전통 우방국과 공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안 총장은 "바이든은 상원 의원을 30년, 부통령을 8년을 했다"며 "특히 상원 의원 재임기간 중 외교위원으로 가장 오래 있었기 때문에 외교에 있어서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자주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주팀장은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트럼프식의 일방적 관세부과 등은 지양될 것으로 봤다. 그는 "바이든은 국제규범 틀 안에서 전통 우방국과 공조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이슈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이 당선된다고 해도 '자국우선주의'와 중국에 대한 제재는 여전할 것으로 봤다. 윤 팀장은 "바이든은 중국의 불공정 행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트럼프식의 관세부과 방식이 아닌 동맹국의 연대를 활용할 것"이라고 봤다.
 
전세대란에 중저가 아파트값 '급등'....강북·노원·도봉·중랑, 석달새 8% 이상 ↑

전세대란이 이어지면서 중산층·서민이 주된 수요층인 중저가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전세를 찾던 임차인들이 '차라리 사자'며 매매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임대차 3법 등의 규제가 결과적으로 서민 주거안정을 해치는 역효과를 가시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첫 주(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주 동안 0.12% 상승했다. 71주 연속 상승세이고, 전주(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은 "계약갱신청구권, 청약 대기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과 가을철 이사수요의 영향으로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남·강북권 학군 및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매맷값도 상승폭이 커졌다. 매맷값 상승률은 0.02%를 기록하며 전주(0.01%)의 두배를 기록했다. 강남 고가 재건축 단지가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했으나, 그 외 중저가 단지가 많이 올랐다.

권역별로 강남구(-0.01%)가 재건축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서초·강동구(0.00%)는 보합세가 이어졌다. 송파구(0.01%)는 문정·거여동 중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권은 구축 대단지, 중저가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중랑구(0.08%)는 묵동·면목동 구축 위주로, 강북구(0.03%)는 수유·미아동 위주로, 노원구(0.03%)는 월계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종로구(0.02%)는 창신동 중저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임대차 3법 이후 지난 석달 동안 서울 중저가 아파트값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지인 등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이날까지 서울 매매 가격 상승률 10위권 순위를 조사한 결과, 강북구가 8.8%로 가장 높았다. 노원구(8.6%), 도봉구(8.5%), 중랑구(8.3%), 강서구(7.5%)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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