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개발 임박···증시에 언택트 지고 콘택트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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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11-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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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 90% 이상 발휘

  • 여행·숙박·항공 등 콘택트 관련 기업 주가 상승세

  • 줌, 아마존 등 언택트 기업은 줄줄이 하락세 보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를 입증했다는 중간 결과가 발표되면서 언택트와 콘택트 사업 관련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9일(현지시간) 화이자는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화이자의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날 발표로 코로나19 동안 어려움을 겪은 여행 사업들이 희망을 거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종말에 대한 기대감은 뉴욕증권거래소 내 여행 관련 기업 주가 상승세로 이어졌다. 호텔·엔터테인먼트 기업 카니발은 39.29% 급등한 19.25달러(약 2만 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 역시 28.79% 오른 75.43달러(약 8만 4255원)로 주가가 뛰었다.

나스닥에서도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나스닥에 상장된 여행 업체 트립어드바이저는 이날 21.67% 상승한 24.31달러(약 2만 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킹닷컴 등을 소유한 부킹홀딩스는 18.75% 오른 2118.24달러(약 236만 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른 여행 업체 익스피디아 역시 이날 나스닥에서 24.57% 뛴 128.64달러(14만 3600원)로 장을 마쳤다.

항공사들도 들썩였다. 나스닥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그룹은 15.18% 오른 13.20달러(약 1만 4700원), 뉴욕 거래소의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스는 9.70% 오른 43.89달러(약 4만 9000원)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스티브 카우퍼 트립어드바이저 CEO는 CNBC를 통해 “트립어드바이저는 백신이 널리 보급되는 즉시 여행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오랫동안 믿어왔다”며 “이번 화이자의 소식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반가운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글렌 포겔 부킹홀딩스 CEO는 여행 산업이 코로나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가기 까지를 '길고 먼 길'이라고 표현하며 "우리는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분기가 아닌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택배 등 코로나 팬더믹에서 언택트 사업으로 주목받은 업체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에 상장된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의 이날 주가는 17.37% 급락한 413.24달러(약 46만원)를 기록했다. 온라인 판매 전문 아마존닷컴은 5.06% 하락한 3143.74달러(약 351만 1500원)에,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넷플릭스는 전장 대비 8.59% 떨어진 470.50달러(약 582만 54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백신 개발이 임박한 화이자 주가는 이날 7.69% 오른 39.20달러(약 4만 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밸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성명을 통해 “감염률 신기록이 세워지고 병원 수용 능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경제 재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 세계가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우리가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에 이 글로벌 보건 위기를 끝내는 데 도움을 줄 돌파구를 제공하는 데 한 걸음 가까워졌다”라며 몇 주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추가 데이터 공개 계획을 전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834.57p(2.95%) 오른 2만 9157.97에, S&P500지수는 41.06p(1.17%) 오른 3550.50에 거래를 완료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81.45p(1.53%) 떨어진 1만1713.7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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