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보인다는 소식이 나왔다. 진전이 있는 백신 개발 소식에 감염 공포에 짓눌려있던 전 세계가 환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하긴 이른 데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판도를 바꾸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고삐를 죘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보인다고 전했다. 중간결과이기는 하지만, 90% 이상의 예방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40~60%의 두 배에 가깝다. 그간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최소 75%의 예방 효과만 가져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해온 터라 이날 화이자의 발표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진전을 보이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종식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코로나19 백신이 가장 절실한 노령층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화이자는 백신 안전에 관한 데이터 등을 추가로 점검한 뒤 다음 주쯤 16~85세 인구를 대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임상에서 백신 접종이 가장 절실한 노령층에게 효과적인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가진다는 것은 화려해 보이지만, 막상 어떤 증세가 예방되는지 노령층에 대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도 효과가 얼마나 오래, 강력하게 지속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접종이 이뤄지더라도 항체의 지속 기간이 얼마인지에 따라 백신의 사회적 파급력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달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3가지 코로나19 항체 가운데 가장 오래가는 게 4개월 정도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증상을 억제한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바이러스의 전염까지 차단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백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대중에게 광범위하게 배분하는 방식의 난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통상 전염병은 특정 지역이나 연령층이 취약했으나 이번에는 다르다. 국경 없는 전염병인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감염 위험에 놓여있는 만큼 백신 개발과 함께 빠른 보급이 필수적이다. 이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의료계 종사자와 노년층, 필수사업장 노동자, 병약자 등에게 우선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감염국인 미국은 주 정부 관리들과 공조해 배분을 집행할 업체를 선정했다.
이런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더라도 백신 접종은 이르면 내년에나 가능하고, 팬데믹 이전 일상이 돌아가기까지는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의 이사회 소속이자 미국식품의약국(FDA) 전 국장이었던 스콧 고틀립 박사는 CNBC에 나와 "코로나19에 90% 이상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화이자의 백신 소식이 나왔지만,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힘든 기간을 경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내년 2분기 말이나 3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로이 앤더스 임페얼칼리지 런던 교수는 "화이자 발표처럼 접종자의 90% 이상이 면역반응을 보인다고 해도 집단면역에 이르려면 인구의 최소 4분의 3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 효과가 긍정적이라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봉쇄 조처는 내년 초까지 도입될 것"이라며 "오는 2022년에나 정상적인 일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보인다고 전했다. 중간결과이기는 하지만, 90% 이상의 예방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40~60%의 두 배에 가깝다. 그간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최소 75%의 예방 효과만 가져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해온 터라 이날 화이자의 발표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진전을 보이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종식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코로나19 백신이 가장 절실한 노령층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화이자는 백신 안전에 관한 데이터 등을 추가로 점검한 뒤 다음 주쯤 16~85세 인구를 대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임상에서 백신 접종이 가장 절실한 노령층에게 효과적인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가진다는 것은 화려해 보이지만, 막상 어떤 증세가 예방되는지 노령층에 대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대중에게 광범위하게 배분하는 방식의 난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통상 전염병은 특정 지역이나 연령층이 취약했으나 이번에는 다르다. 국경 없는 전염병인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감염 위험에 놓여있는 만큼 백신 개발과 함께 빠른 보급이 필수적이다. 이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의료계 종사자와 노년층, 필수사업장 노동자, 병약자 등에게 우선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감염국인 미국은 주 정부 관리들과 공조해 배분을 집행할 업체를 선정했다.
이런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더라도 백신 접종은 이르면 내년에나 가능하고, 팬데믹 이전 일상이 돌아가기까지는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의 이사회 소속이자 미국식품의약국(FDA) 전 국장이었던 스콧 고틀립 박사는 CNBC에 나와 "코로나19에 90% 이상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화이자의 백신 소식이 나왔지만,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힘든 기간을 경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내년 2분기 말이나 3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로이 앤더스 임페얼칼리지 런던 교수는 "화이자 발표처럼 접종자의 90% 이상이 면역반응을 보인다고 해도 집단면역에 이르려면 인구의 최소 4분의 3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 효과가 긍정적이라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봉쇄 조처는 내년 초까지 도입될 것"이라며 "오는 2022년에나 정상적인 일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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