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투자 및 경영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근 ESG에 중점을 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인식이 국내외 금융·산업계에서 형성되고 있다.
김용진 이사장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서 “최근 들어 글로벌 금융 환경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2022년까지 책임투자 적용 자산군 규모를 기금 전체 자산의 약 50%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책임투자란 기업의 ESG 등 비재무적 요소를 투자 결정에 고려하는 것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민연금 적립금은 790조원에 달한다.
이어 그는 “2021년부터 ESG 통합전략을 해외주식과 국내채권 자산에도 적용할 계획이며 기업과의 대화 주제를 환경 및 사회 이슈로 확대하고 대상 자산을 해외주식으로 넓혀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2022년부터는 주식 및 채권 위탁운용사 선정·평가 때 책임투자 요소를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고 있는 국내 주식 규모는 71조6000억원이다. 기금 전체 자산 중 10% 수준이다. 이 중 국민연금이 실제 ESG 전략을 활용하는 자산은 37.68%인 약 27조원에 그친다. 국내 주식 위탁운용 자산은 약 60조원으로 ESG 투자는 5조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166조원, 국내 채권 투자 규모는 322조원에 이른다. 김 이사장 발언대로라면 ESG 기준이 적용된 국민연금의 투자 규모는 오는 2024년이면 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정감사 등에서 꾸준히 지적하는 국민연금의 석탄 관련 투자에 대해 김 이사장은 “대내외 우려에 공감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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