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년내 운용자산 절반 ESG에 투자…김용진 이사장 경영철학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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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11-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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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이사장 컨퍼런스서 계획 발표

  • 위탁운용사 선정에도 책임투자 반영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국민연금공단 제공]

국민연금이 오는 2022년까지 ESG(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 투자 기준을 적용하는 자산군 규모를 전체의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경영 성과 모두를 중시하는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투자 및 경영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근 ESG에 중점을 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인식이 국내외 금융·산업계에서 형성되고 있다.

김용진 이사장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서 “최근 들어 글로벌 금융 환경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2022년까지 책임투자 적용 자산군 규모를 기금 전체 자산의 약 50%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책임투자란 기업의 ESG 등 비재무적 요소를 투자 결정에 고려하는 것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민연금 적립금은 790조원에 달한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ESG 평가체계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매년 900여개 국내기업에 ESG 평가를 수행하고 결과는 투자의사결정에 반영되고 있다”며 “현재 국내주식 액티브 직접 운용자산에만 적용되고 있으나 올해 내에 국내주식 직접 운용 전(全) 자산에 ESG 통합전략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1년부터 ESG 통합전략을 해외주식과 국내채권 자산에도 적용할 계획이며 기업과의 대화 주제를 환경 및 사회 이슈로 확대하고 대상 자산을 해외주식으로 넓혀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2022년부터는 주식 및 채권 위탁운용사 선정·평가 때 책임투자 요소를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고 있는 국내 주식 규모는 71조6000억원이다. 기금 전체 자산 중 10% 수준이다. 이 중 국민연금이 실제 ESG 전략을 활용하는 자산은 37.68%인 약 27조원에 그친다. 국내 주식 위탁운용 자산은 약 60조원으로 ESG 투자는 5조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166조원, 국내 채권 투자 규모는 322조원에 이른다. 김 이사장 발언대로라면 ESG 기준이 적용된 국민연금의 투자 규모는 오는 2024년이면 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정감사 등에서 꾸준히 지적하는 국민연금의 석탄 관련 투자에 대해 김 이사장은 “대내외 우려에 공감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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