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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에 술렁이는 항공업계] 항공 화물 운송 기반 실적 회복 기대감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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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1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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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업계가 화물 운송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발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 등에서 전해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현실화됐다는 전제에서다. 일단 항공 화물 운송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보급이 본격화되면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성공적인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한 화이자는 최대한 빨리 미국 당국과 협의해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러시아 등 백신을 개발 중인 다른 나라도 같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백신 품질 유지와 긴급성을 고려해 항공 화물 운송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이 백신은 전세계 약 100억회 분의 접종량이 필요하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백신 개발에 따른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인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취득한 덕분이다. 해당 인증을 받은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전세계 18개 항공사뿐이다.

그만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백신 등의 의약품은 상온에 두면 변질 우려가 있어 운송과 보관 때 '콜드체인'(저온유통)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백신은 2~8도 저온 상태에서 보관돼야 하며, 백신 종류에 따라 영하 70도 이하로 보관되는 경우도 있다. 운송용 컨테이너는 물론 보관용 창고도 모두 온도 조절이 가능해야 백신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인 대한항공은 이미 많은 실적을 쌓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에도 백신 수송을 위한 '온도조절' 컨테이너 업체 5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향후 수요에 대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 규모의 신선 화물 보관시설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공항 자사 화물터미널에 약 100t의 '온도조절'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1292㎡ 규모 냉장·냉동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인천화물서비스터미널에 특수컨테이너 충전 시설 등을 확충했고, 백신 운송 표준 절차도 마련했다. 항공 화물 수요가 높을 것으로 분석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운항 스케줄과 전세기 운항 등도 조정할 예정이다.

항공 화물 운송 사업은 최근 그 수요 확대에 따라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화물 운송 지수 TAC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아시아-유럽과 아시아-미주 항공 화물 운임은 각각 전달 대비 25%, 28% 상승했다. 상하이-북미 항공 화물 요금도 지난달 26일 전주 대비 26.2% 뛴 ㎏당 6.07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에 따른 경기 활성화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화물 운송도 늘리고 있어, 백신 외 품목에서 어느 정도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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