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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이병헌(왼쪽),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사진=유대길 기자]
11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는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주인공 이병헌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병헌은 "같이 호흡했던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배우가 없었다면 제가 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워낙 훌륭한 연기로 저를 뒷받침해줘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또 영평상을 두 번씩 받게 해준 우민호 감독님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는 꽉 찬 관객석의 모습들을 봐왔던 날들이 너무나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계속 이렇게 기억 속에만 있으면 안될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다음 영화에는 아무 걱정 없이 웃으면서, 관객들과 극장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인 정유미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정유미는 "제가 영화 데뷔를 하고 처음 받았던 상이 영평상이었을 것이다. 그때가 생각난다"며 울컥했다.
이어 "'82년생 김지영'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김도영 감독님, 미숙 역의 김미경 선배님과 이 영광을 같이 나누겠다"고 얘기했다.
영화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은 감독상과 각본상을 받았다.
임 감독은 "개봉한 지 1년이 다 돼간다. 여전히 영화에 대한 감상을 나눠주고 있는 만월단 여러분 감사하다"라며 김희애를 비롯해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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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산의 부장들' 포스터. [사진=쇼박스 제공]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특히 '남산의 부장들'은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출품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던 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김원국 대표와 우민호 감독(젬스톤픽처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우민호 감독은 "제작을 겸하게 돼 오게 됐다. 영화 인생에서 꼭 한 번은 받고 싶은 상이었다. 받게 돼 기쁘다"라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과, '82년생 김지영' 김미경이 남녀조연상을 수상했다.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두 사람이 무대에 오르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박정민은 "작품을 이렇게 만날 때마다 특히나 조금 조심스럽게, 혹은 소중하게 들여다봐 줘야 하는 캐릭터들을 만날 때가 있는 것 같다. 최근 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유이라는 캐릭터가 제게는 그랬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연기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유이로 대변되는 수많은 사람,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공들여서 같이 한 번 봐보자' 하는 마음으로 주신 것 같아서 감사히 받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릴 때 선배님들을 보면서 동경하고 존경하며 꿈을 키웠는데, 선배님들이 일궈놓은 한국영화라는 소중한 텃밭을 망치지 않고 잘 일궈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경은 "영화를 개봉한 지 1년이 지났는데 '82년생 김지영'은 제게 따뜻한 모습으로 기억에 남아있다"며 "연기를 오래 했지만 하면 할수록 어렵다. 좀 더 정직한 사람의 모습, 제 진심을 보일 수 있는 연기는 아직 먼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상은 '이장'의 곽민규와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이 수상했다.
곽민규는 "영화 안에서 대사가 열 마디도 되지 않는데, 너무 큰 상을 받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강말금은 현장에 참석하지 못해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이런 영광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다. 김초희 감독님과 힘든 독립영화의 여건 속에서도 온 힘을 다해주신 선생님과 배우님들,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고 연기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영평상은 영화평론가들이 선정하고 수여하는 상으로, 그 해 한국영화의 도전정신과 미학적 성취에 초점을 둬 수상자를 선정한다. 1980년부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다음은 제40회 영평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최우수작품상: '남산의 부장들'(하이브미디어코프, 젬스톤픽처스)
▲공로영화인상: 김종원 (영화평론가)
▲감독상: 임대형 ('윤희에게')
▲여우주연상: 정유미 ('82년생 김지영')
▲남우주연상: 이병헌 ('남산의 부장들')
▲여우조연상: 김미경 ('82년생 김지영')
▲남우조연상: 박정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신인감독상: 윤단비 ('남매의 여름밤')
▲신인여우상: 강말금 ('찬실이는 복도 많지')
▲신인남우상: 곽민규 ('이장')
▲기술상: '반도'(특수효과)
▲각본상: 임대형 ('윤희에게')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홍상수 ('도망친 여자')
▲촬영상: 이형덕 외 1명 ('반도')
▲음악상: 김해원 ('윤희에게')
▲독립영화지원상: 한가람 감독 ('아워 바디')·김미례 감독('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신인평론상: 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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