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상승세는 일본 증시 재평가 시작의 신호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11월 2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닛케이 평균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1.10 % 하락한 2만 5728.14를 가록했다. 최근 급등에 대한 경계감이 심해지면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미국 증시가 소비 위축으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본 증시가 당분간 상승추세를 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한 드라이브를 더 세게 걸 수 있다는 기대가 증시를 들어 올렸으며, 화이자와 모더나가 잇따라 백신 개발에 효과를 봤다는 소식을 내놓으면서 주식시장에 더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지형의 변화도 일본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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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돌아오는 외국인…바이든의 당선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
11월 첫 주 외국인들은 1조1000억엔에 달하는 돈을 일본 주식 시장에 쏟아부었다. 이는 지난 10월 이후 최대다. UBS자산운용의 이바야시 도루 일본주식부문장은 "(올해 초 대규모 매도를 고려하면) 외국인들이 향후 5조엔 정도를 더 사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3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것도 증시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바야시 부문장은 "지난 1분기 실적은 바닥을 쳤으며, 2분기에도 무난한 회복세를 보였다. 3분기에도 기대치를 넘어서는 회복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외국투자자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경기회복의 수혜를 보기 쉬운 데다가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코로나19 감염자 수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일본 증시에 외국인을 불러들이는 한 요인이다. 픽텟 자산운용은 11월부터 일본주식시장에 대한 평가를 중립에서 약간 강세로 상향 조정했다. 그 때문에 픽텟에 운용을 맡기는 해외 투자금은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골드만삭스증권 역시 향후 1년간 닛케이평균주가 전망치를 2만4500엔에서 2만7200엔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전기기기나 기계, 소재 등 경기순환의 영향을 받기 쉬운 업종이 일본 주식 내에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다이와증권의 아베 겐지 수석전략가는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외국인 투자가에 의한 일본주 투자가 늘어나면서 내년 말에는 닛케이 평균이 3만 엔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 것 역시 일본 증시에는 긍정적 변화로 꼽힌다. 다자간 무역체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갈등이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때보다는 글로벌 무역 위축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점들이 외국인들이 다시 일본에 눈을 돌리게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넥스 증권의 히로키 다카시 전략가는 미·중 관계 개선이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일본 기업에 혜택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히로키 전략가는 아에라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 중에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곳들이 많다"면서 "관세를 비롯해 중국을 대상으로 제재가 완화할 경우 이들 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이 첨단기업에 대한 대중국 제재는 이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쿠텐 증권 경제연구소의 구보다 마사유키 수석전략가는 "미국은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제재는 늦추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제재 대상인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 회사까지 규제의 손길을 뻗치지 않는다면 일본 기업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 패권 다툼 자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첨단기술의 경우 안보와 직결돼 있어 미국이 더욱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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