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정비창 앞에 양사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전직 임원회는 19일 성명서를 내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3자연합(사모펀드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을 작심 비판했다.
3자연합은 지난 18일 한진그룹의 모기업인 한진칼 이사회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대해 법원에 긴급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전직 임원회는 "3자연합은 산은과 한진그룹이 국가 항공산업의 존속과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숙의하고 결정한 이번 인수를 폄훼하고 훼방하려는 모든 시도를 중단할 것을 대한민국 항공산업 원로로서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이 시기를 오히려 항공업 구조 재편의 골든타임으로 삼아 국가 항공산업의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함은 물론, 현재와 같은 양대 항공사 존속 대비 공적자금의 투입 규모를 최소화해 국민의 부담도 경감시킬 수 있게 됐다"며 "항공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없이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국적항공사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확실하다"고 봤다.
산은의 경영 감시가 뒷받침된다면 향후 대한항공이 더욱 투명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도 했다. 전직 임원회는 "산은은 건전경영 감시를 위해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는 더욱 건강한 체질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인수 결정은 창업주 조중훈 회장부터 선대 조양호 회장, 현 조원태 회장에 이르기까지 한진그룹의 경영철학과 정신을 이어가는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전직 임원회는 "많은 부담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송보국(輸送報國)'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뜻을 함께한 조 회장의 용기 있는 결단에 지지와 신뢰를 보낸다"며 "한진그룹은 국가 이익을 위한 기업의 헌신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고 실천해 왔고, 이번 인수는 한진그룹의 경영철학과 정신을 오늘에 이어 가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양사 임직원의 고용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고객과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대한항공 전직 임원회는 "인수 결정과 관련해 발표한 것처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임직원의 고용안정에 최우선의 방점을 두어 소중한 일터를 지켜내고, 윤리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있는 경영으로 고객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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