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에 포함된 대부분 주식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최악의 폭락이 있었던 3월 23일 이후 지수 내 98%의 종목이 상승했다. 심지어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마저 이번 달 들어 16%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상황은 좋지 않다. 일단 코로나19가 통제 밖을 벗어나고 있다. 일일신규확진자 수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졌고, 경기침체 우려도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처럼 증시가 급락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현재 시장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면서 "11월 시장 하락을 예측했던 이들은 1630억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상식을 뛰어넘는 증시의 오름세의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TIAA 은행의 크리스 개프니 글로벌시장부문장은 “(현재) 시장에 대해 비관적으로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라면서 "연준의 정책은 시장을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고 가고 있으며, 코로나19 감염 폭증과 경제 봉쇄 등의 소식에도 지속적 상승을 이어가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승을 이어가던 시장은 미국 재무부가 연준에 긴급 대출프로그램의 미사용 자금 반환을 요청하면서 다소 타격을 받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결국 중앙은행이 자체적인 정책을 이용해 반환한 만큼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지수는 다시 하락분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어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연준이 곧 유동성을 조일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백신 개발로 경기가 회복될 경우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이 맞물리면서 증시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오키피 이사는 “연준의 정책이 이렇게 (시장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금리는 여전히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저금리가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연말까지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시장은 떨어질 때마다 매수의 기회였다. 이런 기회를 좇으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시장은 여러 차례 큰 변동성을 경험했다. 그러나 결국은 정부와 연준의 시장 안정책이 나오면서 결국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했다. 그 때문에 주식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점점 힘을 잃고 있다.
10월 말기준 S&P500 종목들을 종합해 산출한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주식물량’ 비율의 중간값은 1.6%를 기록하며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처럼 공매도에 대한 투자 비중이 줄어든 것은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더 힘을 얻고 있다는 뜻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펀드매니저 조사에서도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비중이 지난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투자회사협회(Investment Company Institute) 집계에 따르면 장기 뮤추얼펀드와 ETF로 유입된 자금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2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4년 내 최대다.
그러나 경고의 목소리도 동시에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에릭 존스톤은 여전히 장기적으로는 상승을 전망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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