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양지요양병원, 이틀간 확진자 91명 속출…대다수가 고령층

 

이송되는 울산 요양병원 확진자 (울산=연합뉴스)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동안 91명까지 치솟았다. 이 병원에서는 7일 하루 만에 53명이 추가됐다.

이날 울산시에 따르면, 양지요양병원 환자 52명, 요양보호사 1명 등 53명이 지역 261~313번 확진자가 됐다. 추가 확진자는 남자 11명, 여자 42명이다. 또 확진자 대다수는 고령층으로 △100세 이상 1명 △90대 12명 △80대 24명 △70대 11명 △50~60대 5명 등이다. 이 병원은 전날에도 환자와 직원 등 3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시는 병원 환자와 종사자, 퇴직자 등 341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한 결과 9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 인원 대비 확진 비율이 26.7%에 달한다.

이처럼 확진율이 높은 것은 병원 운영 방식 때문으로 보인다. 이 병원에는 의사 7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57명, 요양보호사 23명 등이 근무하는데, 종사자들이 병동을 옮겨 다니며 환자를 돌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병동 근무 인력들이 다른 병동으로 이동하기도 했고, 환자 목욕을 시키는 과정에서도 돌아가면서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5일 지하 1층~지상 10층짜리 병원 건물 전체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했다. 코호트 격리는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같은 장소에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확진자들은 모두 울산대학교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