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CEO포럼에 '경쟁사' 마켓컬리 대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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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12-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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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중심 유통업 성공 노하우 배워

  • 대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참석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연합뉴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국내 최대 유통 대기업인 롯데그룹 최고경영자(CEO) 포럼 강연자로 나섰다.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인재개발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가량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롯데 CEO 포럼'에 김슬아 대표를 초청했다. '온라인 중심 유통업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주제로 윤종민 롯데인재개발원장과 대담 형식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포럼은 롯데지주, 각 사업부(BU) 부문장과 각 계열사 대표 등 150여명이 시청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포럼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CEO포럼은 매달 한 번씩 열린다. 그동안 노무라증권, 교수, 컨설팅회사 등이 주로 포럼에서 강의를 펼쳐왔다. 동종업계 대표가 강연자로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전통적인 유통업 강자였지만 온라인 전환 흐름에 대처가 늦었다는 평가 속에서 위기에 대응하려면 경쟁업체에서도 배워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임원들은 마켓컬리의 배송과 포장, 마케팅, 차별성, 사업전략까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가 가진 강점의 원천으로 수평적이고 형식적인 절차를 최대한 배제한 소통방식의 조직문화를 꼽았다. 직원들이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얼마나 공감하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임원은 강연 도중 "마켓컬리를 얼마나 자주 이용하냐, 주로 어떤 걸 사느냐"고 물었고, 김 대표는 "매일 하루 두 번 이상 이용하며 지난 5년간 2000번 이상 쇼핑했다"면서 "VOC(고객의 소리)가 많이 올라오는 제품은 반드시 사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인사에서 새로 취임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실시간 채팅에서 '직원·고객과 공유하고 있는 마켓컬리의 비전'을 질문해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전 국민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며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은 모든 서비스가 가져야 할 최고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롯데 관계자는 "마켓컬리의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와 혁신적인 사업 부문을 학습해보자는 의도"라면서 "임원들의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내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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