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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철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여기에 이르기까지 곡절이라는 말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많은 분들의 고통과 희생이 뒤따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비서관은 “짧게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3년 7개월, 길게는 검찰 개혁, 공수처 설치, 국정원 개혁, 자치경찰제가 논의된 지 30여년이 흐르고서야 이뤄낸 성취”라고 강조했다.
권력기관 개편 주무 비서관인 그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과 참여연대 실행위원 등을 냈다.
최근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사기 사건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모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의 청와대 근무 추천을 이 비서관이 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특히 그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보잘것없으나, 저 또한 여러 번 언론에 이름이 거론됐고, 피의자 신분은 지금도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던 것은 고 백재영 수사관의 비극적 죽음이었다”고 했다.
백재영 수사관은 이 비서관의 전임자인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함께 근무했던 행정관으로 2019년 12월 1일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백 수사관은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위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주요 참고인으로 지목됐었다.
이 비서관은 “지난 12월 1일 고인의 1주기에 고인이 모셔져 있는 곳을 다녀왔다”면서 “2019년 11월 22일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지검으로 내려간 이후 12월 1일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 열흘 동안 그가 어떤 상황에 내몰렸고, 어떤 심리적 상태에 있었을지 천천히 가늠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과 분노를 느꼈다”고 적었다.
이 비서관은 “그의 죽음과 제 피의자 신분 등 여러 일이 이 정부가 검찰 등 권력 기관 개혁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었다는 점만큼은 분명한 진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고인을 추모하고 그의 영정 앞에 이 성과들을 바친다”라고 남겼다.
이 비서관은 “이제 입법으로 통과된 제도가 국민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이뤄낸 한걸음의 진보가 또 다른 한걸음의 진보의 굳건한 터전이 되도록, 다시 비서로서 이 책무의 이행에 최선을 다해 대통령님을 보좌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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