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긴축 불가피"...은행들 성과급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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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2-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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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5, 길어진 코로나 사태·초저금리 기조로 당기순익 9% 급감

[사진=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들이 내년 초 지급하는 올해 성과에 따른 성과급을 최대 200% 이내로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대거 축소된 지난해분(올해 초 지급) 성과급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긴축' 경영의 일환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사는 최근 4차 임금 및 단체협상 실무급 교섭을 마치고, 15일 첫 임원급 교섭에 나선다. 신한 및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실무급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 이들 은행은 올해 성과를 반영해 내년 1~2월쯤 지급하는 경영성과급(특별성과급)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으나, 은행별 사측은 최대 지난해 수준까지만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을 노조에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노조 내에서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은행별 노조 입장은 조금씩 차이를 나타냈다. 농협은행 노조는 최소 지난해 수준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노조 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기본 순익 달성률에 따라 지급하는 기본 '테이블'을 기반으로 최종 노사 합의를 거쳐 성과급을 결정하며, 우리은행은 노사 합의에 의해 목표 순익 대비 실적 달성률에 따라 지급한다.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주요 은행들은 올해 초 2019년분 성과급으로 최대 200%를 지급했다. 최대 300%였던 2018년분 성과급보다 대폭 축소된 규모다. 국민은행이 2018년 300%에서 지난해 200%로,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300%에서 190%로 감축했다. 하나은행도 230%에서 160%로 줄였다. 전년 대비 지난해 실적이 악화해 긴축 경영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200%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 코로나19 사태 및 초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은행들의 실적이 일제히 악화됐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5대 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7조57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6822억원) 급감했다. 올해 연간 순익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대부분 은행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 말 정하거나 올 초 수정한 목표치에 미달하거나 목표치를 간신히 충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실적 목표를 채우더라도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많아야 지난해 수준에서 성과급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명예퇴직금은 현재까지 축소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의 퇴직금 초안을 최근 노조에 전달했다. 초안에 따르면 올해 희망퇴직 주대상자인 1966년생 직원에게는 36개월치 월급을, 1965년생에겐 24개월치를 지급할 계획이다. 올 초 회사를 떠난 1965년생(주대상자)은 36개월치를 받았으며, 전년도(2018년) 임금피크가 유예된 일부 1964년생 직원들은 30개월치를 받아갔다.

명예퇴직금은 임단협이 아닌 별도 노사협의회를 거쳐 노사가 합의하는데, 국민·신한·하나은행은 아직 협의회를 가동하지 않았다. 농협은행은 지난해보다 규모를 확대한 퇴직금 조건을 내걸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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