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경제정책방향] 홍남기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경제 입증할 시점"

내년 경제성장률 3.2% 전망...상반기 63% 예산 집행 '역대 최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년 경제정책방향'과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경제'라는 평가를 다시 한번 세계에 입증해야 할 시점"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1년 경제정책방향' 세부 브리핑에서 "내년 우리 경제는 대내외 여건과 실물 흐름, 정책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2%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내년 세계 경제와 교역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그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위기를 극복하고 경기회복 모멘텀을 강화해야 한다"며 "올해 한국판 뉴딜 착수를 통해 구조 전환의 시동을 걸었다면, 내년은 가속 페달을 밟아 체감 성과를 만들어야 햔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런 경제정책방향을 위해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과 복원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 상반기 중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도록 하고, 나아가 경제위기 이후 반복되는 잠재 성장률 둔화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는 절박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 불확실성에 대응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적극적인 경제 운용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의 위기가 코로나로 시작된 만큼 내년 경제를 결정짓는 것은 방역이다. 그는 "경제 회복을 위한 최우선 전제는 여전히 방역"이라며 "백신 확보와 치료제 개발, 의료인프라 보강 등 방역 역량을 최대한 가동하면서 경제 방역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확실한 경제 반등을 위해 내년 상반기 역대 최고 수준인 63%의 예산을 조기 집행한다. 금융도 완화적 기조하에 정책금융 495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올해 한시적으로 시행된 위기 대응 조치는 최대한 연장하고 향후 코로나 추이와 경기 흐름 등을 봐가며 점진적으로 정상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간 위기 때마다 어려움을 모범적으로 극복해 내며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경제'라는 평가를 만들어 왔다"며 "이를 다시 한번 세계에 입증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그러면서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를 조속히 진정시키고 이를 토대로 우리 경제의 회복과 반등,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