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신년 계획 수립 마무리한 4대그룹... 주요 사업 인재 확보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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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1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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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가장 분주한 움직임··· UAM 등서 대거 채용

  • 삼성 대학과 손잡고 인재 육성 나서... 이 부회장 매제도 투입

  • SK 계별사별 특화 인재 모집 중·LG ‘투트랙’ 전략으로 참전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국내 4대 그룹이 미래 사업 관련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새로운 먹거리에 방점을 찍은 신년 인사와 사업 계획 수립을 최근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현실화에 나서는 것이다. 4대 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가장 분주한 움직임··· UAM 대거 채용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 사업 인재 확보에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현대차그룹이다.

우선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광범위하게 인재 채용을 하고 있다. UAM과 로봇, 자율주행,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사업으로 꼽는 분야를 총망라한다. 늦어도 내달 10일까지 서류접수를 마무리하고, 채용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부문은 UAM이다. 이번에 가장 많은 인재를 채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UAM 기체 개념설계와 해석, 무인기 지상통제시스템 및 데이터링크 개발, 비행제어·항공전자 소프트웨어(SW) 검증, 연료계통 개발, 인테리어 디자인, 재료 공정, 전기계통 개발, 전자기 적합성 검증, 체계 신뢰도 예측 및 분석, 프로젝트 관리,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SW 개발, 하중 해석 등 사실상 이번 인재 채용을 통해 조직을 새롭게 구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봇 분야에서는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업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1조원 넘게 들여 인수해 대규모 인재 채용 효과를 봤다. 이들 사업은 모두 수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전환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야다. 정 회장은 앞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들이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난 15일 ‘2021년 인사’를 통해 미래 사업 전환 체제도 선제적으로 갖췄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신재원 현대·기아차 UAM 사업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현동진 로보틱스랩장을 상무로 각각 승진 인사했다.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현대차그룹 4족 보행 로봇 개 '스폿'이 재롱을 부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과 손잡고 인재 육성도 나서... 이재용 부회장 매제도 투입
시스템반도체, AI, 5G 등을 신사업으로 선정한 삼성도 관련 인재채용을 수시로 진행하는 가운데, 새로운 개념의 인재채용 방안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인재 확보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창구를 열어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대학교와 함께하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인재 육성이 대표적인 예다. 연세대는 올해 시스템반도체특별전형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 채용 우대 등의 다양한 혜택을 줄 예정이다.

글로벌 인재 채용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오너가(家) 일원도 현장에 전진 배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매제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은 지난 2일 글로벌전략실장으로 보임됐다. 1997년 세워진 글로벌전략실은 MBA 출신의 우수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글로벌 리더로 양성하고 사업 현안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대안을 제시하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미래사업 관련 석·박사급 인재를 대거 채용한 바 있다. 상반기에만 500여명을 채용했으며, 연말까지 역대 최대 수준인 1000명을 뽑을 계획이다.
 

김윤 SKT 부사장이 2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성과물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SK 계별사별 특화 인재 모집 중·LG ‘투트랙’ 전략으로 참전
SK와 LG 등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차세대 배터리,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특화 사업의 인재 찾기에 한창이다. SK그룹은 (주)SK(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설계), SK이노베이션(차세대 배터리 부문), SK하이닉스(시스템반도체), SK머티리얼즈(OLED) 등 각 계열사별로 미래 사업 관련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계열사와 그룹 ‘투트랙’ 전략으로 미래 사업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와 LG디스플레이(OLED) 등 사업의 특수성이 명확한 곳에서는 이달 말까지 개별적인 채용을 한다.

더불어 그룹 차원에서는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지난 7일 설립, 조직적으로 인재 확보 전쟁에 참여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함께 글로벌 인재와 AI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향후 3년간 등 약 2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내 AI 전문가 1000명을 육성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은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한 해로 기업들에 큰 의미가 있다”며 “미래 사업의 원년으로 인재 충원을 통해 그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 개발·상용화에 성공한 88인치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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