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두산② CFO는 대표이사···CEO와 공동대표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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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1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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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후 국내 기업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한 이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항상 최고경영자(CEO) 다음의 2인자로 여겨졌다. 그만큼 기업경영에서 재무관리의 중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두산그룹만큼 CFO를 중용하는 기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두산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을 포함해 대부분 주요 계열사를 CEO·CFO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관리하고 있다.

 

㈜두산은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원 회장, 동현수 부회장, 김민철 사장 [사진=두산 제공]



2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의 대표이사는 3명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사업부문을 책임지는 동현수 부회장, 그리고 CFO인 김민철 사장이다.

이는 두산그룹이 지난 2018년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CEO·CFO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전격 도입한 결과다.

실제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도 이와 유사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CEO와 정연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함께 얼마 전까지 최형희 대표가 CFO 직을 유지했다.

최근 매각 작업을 밟고 있는 두사인프라코어와 분리될 예정인 두산밥캣도 스캇성철박 CEO와 함께 박상현 CFO가 얼마 전까지 대표직을 유지했다. 박 대표는 최근 두산중공업 CFO로 자리를 옮겼다.

해당 CFO들은 대표이사로 중용되면서 그룹의 전체적인 재무정책을 이끌어 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정책의 결과 두산그룹은 구조조정 돌입 직후 주요 계열사를 차례로 매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들 CFO가 여러 계열사를 재직하며 경험을 쌓은 것도 두산그룹의 전체 재무정책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 대표는 두산중공업 CFO를 맡기 전 두산인프라코어에서 CFO로 재직했다. 최 대표의 뒤를 이은 박 대표도 올해 중반까지 두산밥캣에서 CFO를 맡아왔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8년 CFO를 각 계열사 대표이사에 선임했다"며 "두산그룹의 재무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런 정책이 재무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두산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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