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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올해 적자만 5조원 육박···'사상최악 실적'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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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12-2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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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의 올해 적자가 5조원을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말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적자 규모가 5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1~3분기 동안 총 4조8074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2조2439억원으로 가장 적자 규모가 컸으며 에쓰오일(1조1808억원), GS칼텍스(8680억원), 현대오일뱅크(5147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4분기에도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달 초부터 현재까지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의 4분기 실적(영업이익)을 전망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보고서 21개를 살펴본 결과 4분기에도 대반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보고서가 추산한 영업이익·손실 평균치를 집계해보면 SK이노베이션은 1765억원 적자, GS칼텍스는 241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에쓰오일은 186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의 4분기 실적을 뚜렷이 전망한 보고서는 없었으나 상당수는 1000억원 안팎의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종합하면 4분기에도 정유 4사의 적자 폭이 800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1~3분기 적자와 합치면 5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동시에 리서치센터의 전망보다 더욱 정유 4사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당수 리서치센터의 보고서는 지난 10~11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소 안정된 상황을 기준으로 실적을 추산한 탓이다.

실제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명 수준이었으나 이달 초 600명을 돌파해 중순부터는 10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달 초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로 격상된 상황이라 기존 예상보다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수요 급감이 현실화된다면 정유 4사 적자 규모도 5조원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정유업계도 올해가 사상최악의 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4년보다 더욱 업황이 좋지 않다는 시각에서다. 2014년에는 산유국의 저유가 경쟁으로 국제 유가가 폭락해 정유 4사의 적자 규모가 7510억원에 이르렀다.

당시 정유 4사 중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3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적자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데다, 정유 4사 모두가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권에서는 올해 하반기 그나마 업황이 회복되고 있지만 정유업계는 아닌 것 같다"며 "석유제품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석유 대체 에너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정유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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