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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와인과 전통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수혜자로 떠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홈술’이 주류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까닭이다.
와인은 ‘특별한 날 마시는 비싼 술’ 이미지를 벗고 가격대를 다양화했고, 전통주는 인터넷이나 앱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편리성을 앞세우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9일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 중량은 2011년 2만6004t에서 지난해 4만3495t으로 8년 만에 1.6배 증가했다.
최근 3년 동안 와인 수입 중량을 보면 2017년 3만6144t, 2018년 4만291t, 2019년 4만3495t으로 매년 8∼11.5%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에 수입된 와인은 4만2640t이다. 작년 수입량을 거의 따라 잡아 올해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유통 업체의 와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이마트가 지난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와인 판매 비중은 27.7%로 1위를 차지했다.
국산 맥주는 전체 주류 매출의 25.2%를 차지해 2위를 유지했고, 소주는 17.1%로 수입 맥주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수입 맥주(15.9%)는 4위로 밀려났다.
올 1월부터 12월 27일까지 이마트의 와인 판매 신장률은 작년 동기 보다 37% 증가했다. 특히 12월에는 판매량이 81.8% 뛰었다.
국내 와인 시장이 커지는 이유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홈술족 증가와 와인 가격·유통채널 다양화가 지목된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미리 원하는 와인을 주문·결제한 다음 방문 수령하는 ‘스마트 오더’를 도입한 것도 와인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도수가 낮은 술로 가볍게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된 것이 와인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저가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통주도 코로나19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전통주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에선 모든 주류를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이 불법이지만, 전통주의 활성화 차원에서 정부가 2017년부터 무형문화재·식품명인이 빚은 전통술, 지역특산주 등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SSG닷컴의 올해 전통주 매출은 전년 대비 53.6% 증가했다. 특히 전통주 매출은 217.1% 급증했다. 탁주가 168.7%로 가장 많았고 과실주(56.7%), 약주(23.8%) 순이었다.
G마켓 역시 올 1월부터 12월 27일까지 전통주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 신장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통주 구매처가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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