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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상가 건물 방화위협 남성 경찰 특공대에 제압 [청주=연합뉴스]
청주의 한 건물을 폭파하겠다며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이 경찰과의 12시간 대치 끝에 검거됐다.
28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A씨(34)는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4층짜리 건물 4층 헬스장에 난입한 뒤 휘발유를 뿌리고 문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건물을 폭파하러 왔다"며 "러시아 대사관 직원을 데려오라"는 등의 요구를 했다. A씨는 경찰·소방당국과 반나절 동안 대치하면서 부탄가스에 불을 붙여 건물 밖으로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또 A씨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휴지로 감싼 부탄가스와 휘발유 말통, 신문지로 덮인 바닥 등을 보여주며 건물을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며 내부 상황을 공유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헬스장 직원 등 20여 명을 대피시켰다.
12시간여 동안 전화로 A씨를 설득하던 경찰은 오후 11시 30분께 건물 옥상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가 창문을 통해 건물로 들어가 A씨를 제압하고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헬스장에 진입하는 대신 A씨가 흥분을 가라앉힌 뒤 스스로 밖으로 나오도록 설득했지만,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진행하기엔 의미가 없어 보여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침입과 재물손괴, 방화, 특수협박 등의 혐의 적용 등을 검토하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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