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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사망자 40명 급증 ‘비상’… 당국 방역 능력 한계 다다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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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12-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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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자 40명 중 고령층·기저질환환자 27명

  • 전문가 "진단검사 상시화 하는 수밖에 없다"

'사망자 40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28일 하루 동안 발생한 사망자 숫자다. 코로나19 사태 중 역대 최다 사망자 기록이다.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 확산세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는 가운데, 사망자도 덩달아 급증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에도 좀처럼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상감염과 고위험 시설 간 감염 악순환을 원인으로 지적하며 이 고리를 끊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29일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타병원에서 온 한 환자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해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4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7~28일 이틀간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로 내려가면서 소폭 하락하는 듯했으나 사흘 만에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대 안팎으로 발생하면서 이에 비례해 상태가 심각한 위중증환자 수도 증가했고, 이는 이날 역대 최다 사망자 수 기록으로 이어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분석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발생한 사망자 40명 중 28명은 요양병원·시설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망자 급증 원인에 대해선 최근 이어진 3차 대유행 속에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에서 다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최근 집단 발생이 요양병원과 의료기관에서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고령층 환자 규모도 커지고 비율도 증가해왔다"며 "이런 상황이 거의 한 달 가까이 이어져 온 상황이기에 그 결과로 오늘 40명의 사망자 집계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사망자 급증 원인이 치료제 부족, 병상 부족 등 의료 체계상의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5인 이상 식당 이용 금지' 등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에도 3차 대유행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양상이다. 방역 당국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파력 높은 G그룹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은 동절기 △밀집·밀접·밀폐 환경 등 유행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부의 방역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이른바 'K-방역의 한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감염병 전문가는 '일상감염-고위험시설 집단감염' 간 악순환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행이 얼마간 진행된 이후 또다시 고위험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나오는 것은 유행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 이에 대한 충분한 관리가 안 되기 때문"이라며 "요양병원 종사자의 경우 병원 소속이 아니다 보니 요양병원, 집, 다른 요양병원 등을 수시로 오가는 상황에서 감염 위험이 커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행의 규모가 큰데, 이에 대처할 정부의 역량이 부족하고 다시 유행이 커지면서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감염 악순환을 끊는 방안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결국 코로나19 검사량·검사 횟수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대한 조기에 많은 확진자를 찾아야 하므로 어떤 방법을 동원하든 진단 검사를 적극 시행해야 한다"며 "약도 백신도 없는 상황에선 검사를 통해 단기간 내 최대한 많은 확진자를 찾아내 새로운 n차 감염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 교수도 "요양병원 등 취약 시설 종사자는 증상이 없어도 수시로 검사하도록 해야 한다"며 "종사자는 일주일에 한 번이 아니라 컨디션이 안 좋다면 수시로 검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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