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신임 실장은 IT 분야 전문가 출신으로 기업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주요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민생·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적임자로 뽑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안정형 인사’에 방점을 찍은 가운데 청와대는 진영 간 대립이 불가피한 사안에 매몰되기보다는 정책에 집중하고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는 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개혁을 청와대가 주도하기보다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나 법무부가 컨트롤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정치권과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민생·개혁과제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는데 임기 말 국정운영의 방점이 찍힌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측근을 통해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국정 장악력을 이어가 레임덕을 차단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앞선 2016년 총선 당시 문 대통령은 유 실장을 직접 영입했고, 지난 대선에선 디지털소통위원장을 맡겼다. 특히 초대 과기부 장관을 맡길 정도로 신뢰를 보냈다.
유 실장은 문 정부의 첫 PK(부산·경남) 출신 비서실장이다. 이른바 부산파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청와대 인사를 두고 “인물이 그리도 없는가”라고 비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정 위기와 민생 파탄만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면서도 “어떠한 감흥도 느낄 수 없는 인사”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불통 연장 선언일 뿐”이라며 “국민의 기대를 져버린 채 내 편만 열광할 인사로는 어떤 변화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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