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임산부에게 "집안일로 운동 대신해라" 서울시 산하기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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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1-01-0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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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임신 정보 사이트가 임신 말기 여성에게 남편 속옷을 정리하는 등 집안일을 해두라는 내용을 안내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2019년부터 운영 중인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에 임신 말기 행동요령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음식 정리, 청소 및 설거지 등의 가사를 만삭의 임산부가 수행해야 할 과제인 양 정리해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홈페이지 게시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특히 "냉장고에 오래된 음식은 버리고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밑반찬을 서너 가지 준비해 둡니다. 즉석 카레, 자장, 국 등의 인스턴트 음식을 몇 가지 준비해 두면 요리에 서투른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옷 챙기기' 항목에는 "3일 혹은 7일 정도의 입원 날짜에 맞춰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 양말, 와이셔츠, 손수건, 겉옷 등을 준비해 서랍에 잘 정리해 둡니다"라고 안내했다.

'집안일은 그때그때 하고 운동량을 늘립니다'라는 내용에도 "청소나 설거지 같은 집안일을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한다면 특별한 운동을 추가로 하지 않아도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거동도 불편하고, 그 어느 때보다 조심해야 할 임산부에게 할 소리냐", "(해당 게시물을) 만든 사람의 성인지 감수성이 의심된다", "아직도 결혼한 여성을 남편의 가사도우미쯤으로 여기는 것이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시는 해당 내용을 삭제 조치했다.
 

[사진=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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