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는 여기서" 코로나 재확산에 中지방정부 귀향길 막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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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1-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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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톈진등 24개省市 "춘제 때 귀향말고 현지서 보내라"

  • 저장성 등에서는 외지노동자에 '훙바오'도 제공

  • 기차표·항공권 무상환불도

6일 중국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시 차오시구에서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핵산 검사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신화통신]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중국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 지방 당국이 귀향길 막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차 확산세를 보이면서다. 베이징, 톈진 등 지역은 주민들에게 귀향 자제를 권고하거나 방역 강화 등의 조치를 내놨고, 일부 지역에서는 고향에 가지 않는 외지 노동자에게 지원금을 주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 24개 省市 춘제 '이동 자제' 권고···당정 간부 앞장서서 '모범'

중국신문망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과 톈진, 상하이, 허베이, 허난, 광둥, 지린 등 24개 지방 정부는 잇달아 '주디궈녠(就地过年, 바로 여기서 춘제를 쇠라)'을 제창하며 지역 거주민의 춘제 연휴 이동 자제를 권고했다. 연휴 기간 귀향하지 말고, 각 거주지에서 연휴를 쇠라는 것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다.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에서 귀향하는 사람이라도 핵산 검사를 통해 음성 확인 증명이 필요하다는 점도 각 지역들은 분명히 했다.

특히 베이징과 선전은 공무원과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춘제에 도시 밖을 떠나지 말 것을 주문하는 강도 높은 제한 조치를 취했다. 베이징시는 당정 기관 간부가 앞장서 시민들이 현지에서 춘제를 보낼 수 있도록 외부 지역으로의 이동을 원칙상 금지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허베이성과 인근 지역은 아예 성내 외출도 금지시켰다. 허베이성 스자좡은 전시상태에 돌입해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랑팡시는 반드시 외출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경우 가급적 외출을 자제를 요청했다.

지린성 방역 당국도 주민들에게 성 밖을 떠나지 말 것은 물론이고, 외출도 최대한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 '귀향길' 막힌 외지노동자에 '새뱃돈' 뿌리기···기차표·항공권 무상환불도

일부 지역에선 현지에 남아 춘제 연휴를 쇠는 외지 노동자에겐 훙바오(紅包, 붉은봉투에 담긴 새뱃돈), 소비쿠폰, 보조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저장성의 닝보와 타이저우시, 푸젠성의 취안저우시는 기업과 연계해 외지근로자들 중 고향에 방문하지 않는 직원들에 훙바오를 전달하도록 했다. 광둥성 포산시는 최고 1600위안(약 27만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통상 춘제에는 중국 전역에서 고향을 찾는 30억 인구 대이동이 일어나는데, 올해는 오는 28일부터 40일간 4억여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국영 철도 회사는 춘제를 대비해 6일 이전에 판매한 열차표는 환불키로 했으며, 일부 항공사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허베이성 스자좡과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편 예약자에게 무상 환불 방침을 안내했다.

이처럼 각 지방 당국들이 발벗고 나서서 귀향길 막기에 나선 것은 최근 허베이성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다. 국가 위건위에 따르면 11일 하루 중국 전역에서는 허베이성(40명)·베이징(1명)·헤이룽장성(1명)에서 지역사회 확진자 42명이 나왔고, 역외유입 확진자 13명까지 포함한 신규 확진자는 55명이었다.

◆ 무증상 감염 속출에···코로나19 방역 '비상'

무증상 감염자까지 속출하고 있다. 같은날 허베이성에서는 감염자 26명이 새로 보고됐다. 그동안 확진자가 집중됐던 스자좡 외에 랑팡에서도 확진자가 처음 나왔다.

헤이룽장성을 비롯한 중국 동북 3성 곳곳에서도 신종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연이어 나왔다. 11일 하루 하얼빈 북쪽의 쑤이화시 왕쿠이현에서 확진자 1명과 무증상 감염자 36명이 나왔다. 왕쿠이현에서는 전날에도 무증상 감염자 8명이 보고된 바 있으며, 이후 밀접접촉자 검사 과정에서 한 마을 주민이 무더기로 무증상 감염 진단을 받은 것이다.

지린성 성도 창춘에서는 왕쿠이현을 방문한 적 있는 4명이 11일 무증상 감염 진단을 받은 데 이어 이들의 가족 3명도 추가로 무증상 감염으로 확인됐다. 랴오닝성 항구도시 잉커우에서도 이날 역외에서 유입된 확진자 3명 및 무증상 감염자 4명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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