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게임사' 면접서 "성차별 사상 검증 당했다"…'페미니스트' 차별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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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03-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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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면접자 인간성 마모하는 실험…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하라"

동아제약 면접 성차별 논란에 이어 국내 대표 게임사 면접에 갔다가 성차별적 사상 검증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었다는 A씨는 지난 9일 '3N(넷마블·넥슨·엔씨) 중 한 곳의 면접에서 사상 검증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N사 면접관은 A씨에게 "페미니스트라고 이슈가 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게임에서 지우겠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모 게임사처럼 법률상 그런 이유로 해고할 수는 없다고 보호하는 입장을 내는 것이 잘하는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우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N사 면접관의 질문을 두고 “게임업계에서 발생하는 페미니즘 사상 검증에 동의하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 개발에 참여하는 여성 성우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이 여성권 관련 지지 목소리를 내면 남초(男超) 게이머들이 해당 여성과 작업물을 배제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게임업체 면접 과정에서 성 차별적 사상검증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의 글. [사진=SNS 캡처]


전국여성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런 사상 검증을 당하고 작업에서 배제당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겪은 여성이 최소 14명에 달한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실태조사를 하고 사상 검증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A씨는 관련 질문이 "회사 조직을 위해 협업 직군의 직원을 해고할 것인지, 남의 밥줄을 쥐고 흔들어보라는 비인간적인 선택을 강요한 것"이라며 "피면접자의 인간성을 마모시키면서 실험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면접에서 사상을 검증하고 타 직군을 욕보이는 질문이 게임 회사 면접에 없었으면 좋겠다"며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이 뜨거운 이슈인데, 설마 이런 질문을 받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A씨는 N사에 메일을 보내 사과와 함께 면접에서 사상 검증 질문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했다면서, 회사가 제대로 답장을 하면 회사명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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