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3093.89포인트까지 상승했던 코스피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정체된 반면,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기관의 매도세가 커진 탓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힘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을 떠받치던 개인들의 매수규모도 줄고 있다.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더욱 영향을 크게 받게 될 전망이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58포인트(-0.28%) 하락한 3061.42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640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45억원, 3475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날 증시는 개인과 기관의 대결이었다. 그만큼 외국인 수급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이날 장 초반 개인은 순매수로 출발한 뒤 꾸준히 ‘사자’ 행보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장 초반 순매도로 출발한 뒤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9시 20분 이후부터 조금씩 매수규모를 늘렸으나 기관은 오전 10시 17분까지 순매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매도규모를 줄이다 순매수로 전환했다. 개인과 기관, 외국인 모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는 한때 3093.89포인트를 터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수규모가 1000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기관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개인 순매수는 지난 1월 25조9000억원, 2월에는 9조6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3월에는 7조원 수준으로 줄고 있어서다. 특히 개인 순매수의 3분의 1은 삼성전자다. 종목별 쏠림이 심해진 상황이다. 개인과 기관이 대립중인 상황에서 그만큼 외국인의 입김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96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매도 규모에 비해 작은 수치지만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무게추가 어느쪽에 쏠리느냐에 따라 지수 등락도 바뀔 전망이다. 특히 전날 뉴욕증시가 국채금리 급등에 따라 약세를 보인 점에서 당분간 국내 증시도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달러의 지속적인 강세도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4월과 5월에 예정된 이벤트도 증시에 불안 요소다. 특히 5월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안진철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경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문제는 연도별 목표비중 범위를 넓히고 그 안에서 자율성을 부여하는 정도의 타협이 예상된다”면서 “5월부터 대형주 공매도가 재개되면 다수 종목에서 지금보다 큰 하방 압력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업종별로 증권이 2.15%로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고, 통신업(1.78%), 비금속광물(1.47%), 금융업(1.01%)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전자가 -0.96%를 기록해 가장 부진했고, 운수장비(-0.86%), 종이목재(-0.82%) 등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97%, -1.49%로 부진했고, LG화학도 -0.37%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외에도 현대차(-0.68%), 삼성SDI(-1.49%)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네이버는 0.13% 올랐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0.13%), 카카오(0.91%), 셀트리온(0.31%) 등은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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