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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세모녀 살해 피의자 김태현. [사진=서울경찰청]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 아파트에 침입해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태현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5일 오후 3시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른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40여분간 논의한 끝에 김씨 얼굴과 실명,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점 △순차적으로 3명의 피해자를 모두 살해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 점 △피의자가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점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한 점 △신상 공개 관련 국민청원 접수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점을 신상 공개 이유로 들었다.
김씨는 올해 처음으로 신상이 공개된 강력범죄 피의자다. 가장 최근 신상정보가 공개된 피의자는 중국교포 유동수다. 유씨는 옛 연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붙잡혀 지난해 8월 신상이 공개됐다. 이후 올해 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세 모녀가 사는 중계동 아파트에 침입해 이들을 살해한 혐의로 25일 검거됐다. 경찰은 체포 당일 '이틀 전부터 세 모녀와 연락이 안 된다'는 지인 신고를 받고 출동해 범행 현장에서 숨진 피해자들과 자해를 한 김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김씨를 병원에 이송했다가 건강이 회복되자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지난 2~3일 조사를 마친 뒤 4일 구속했다.
김씨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 A씨를 스토킹하다가 범행 당일 퀵서비스 배달원으로 가장해 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세 모녀를 살해한 뒤 범행 현장에 머물면서 냉장고에 있던 술을 마신 정황도 포착했다.
노원경찰서는 이날 오전 김씨를 불러 구속 후 첫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6일부터 프로파일러가 김씨를 직접 면담하며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면담 결과에 따라 사이코패스 검사 등 김씨 정신감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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