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코리아 잡는다…롯데, '3조 실탄' 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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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4-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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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벼랑 끝 반격 노림수는

  • 1조3000억 신세계에 자금력 앞서

롯데그룹이 조단위 실탄을 들고 온라인 시장 제패를 노리고 있다. 최종 종착지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베이를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2위로 뛰어오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숙명의 라이벌' 신세계와의 격차도 벌릴 수 있다. 일단 자금력에서는 이마트를 앞섰다.

13일 롯데쇼핑이 내놓은 2020년 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과 현금성자산 1조9000억원을 들고 있다. 이는 이마트가 가진 현금과 현금성자산인 1조1100억원보다도 40%가량 많다.

롯데는 작년에만 16개 점포를 정리하며 실탄 확보에 주력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 프로퍼티스와 상생협력예치금 등으로 사용이 제한된 자산(3000억원)을 빼고 1년 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자산(1조6000억원)까지 합하면 롯데쇼핑의 투자 가능 재원은 3조2400억원이 넘는다.

[사진=각사 제공]

이에 비해 이마트는 동반성장협력 예치금과 질권 설정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현재 사용이 제한된 단기금융상품(1400억원)을 빼면 기타단기금융자산은 1800억원 남짓으로, 재무제표 상으로 볼 때 이마트가 투자에 쓸 수 있는 자금은 1조3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재 적격후보자 가운데 자금력에서 가장 앞서는 곳이 롯데는 아니다.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투자자로부터 확보한 투자금 중 아직 집행하지 못한 미소진 펀드자금(드라이 파우더)은 현재 약 6조7500억원(60억 달러)으로 투자 재원이 가장 많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대성산업가스, 에이펙스로지스틱스 등 기존 투자 기업 매각 등을 통해 36억 달러(약 4조1000억원)를 회수했다.

SK텔레콤도 무시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회사는 1조3700억원에 달하는 현금과 현금성자산을 가지고 있고, 만기까지 해지 불가능한 공익신탁기금 등 사용이 제한된 금융상품(980억원)을 제외한 유동성 단기금융자산 1조3300억원을 포함하면 투자 가용 가능 자산은 2조7000억원에 달한다.

물론 재무제표상 드러난 수치만으로 자금 여력을 가늠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원매자들의 '4인4색' 전략에 따라 갈릴 예정이라, 이베이 인수전의 구체적인 향방은 본입찰에 들어가서야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인수·합병(M&A) 진두지휘를 위해 입국한 롯데 신동빈 회장의 노림수다. 롯데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실적 반전이 절실하다. 롯데의 온라인쇼핑 통합 플랫폼인 롯데온(ON) 거래액은 지난해 7조6000억원으로 신세계의 SSG닷컴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성장세로 보면 상황은 역전된다. SSG닷컴은 전년 대비 37% 성장한 데 비해 롯데온 거래액은 전년 대비 7% 느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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