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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싸이리쓰와 공동으로 제작한 전기차 '화웨이즈쉬안 SF5' [사진=웨이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만든 전기차가 출시 이틀 만에 무려 3000대 사전주문을 받으며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테슬라가 브레이크 오작동 항의 시위로 곤경에 처한 것과 비교된다.
◆ 이틀새 사전예약 3000대 돌파···'화웨이카 돌풍'
중국 신화망에 따르면 21일 화웨이의 전기차 협력사인 싸이리쓰(賽力斯)가 화웨이와 합작해 출시한 전기차 '화웨이즈쉬안(華爲智選) SF5' 모델이 이틀 만에 주문량 3000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화웨이즈쉬안 SF5는 싸이리쓰의 기존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SF5에 화웨이의 전기차 스마트 시스템인 '하이 카'(HiCar) 시스템을 장착한 모델이다. 화웨이가 타사와 공동으로 제작한 전기차가 양산돼 일반 고객에게 팔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즈쉬안 SF5는 지난 21일부터 상하이·선전·청두·항저우 등 4개 도시의 7개 화웨이 플래그십 매장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사전 예약을 받았다. 차량은 다음 달부터 인도된다.
화웨이는 이 기세를 몰아 오는 7월 말까지 화웨이즈쉬안 SF5 판매를 전국 화웨이 200개 매장으로 늘리고, 이어 연말까지 1000개 매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 美 제재받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 메울까
화웨이는 직접 자동차를 만들기보다는 자동차에 장착되는 스마트부품 및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특히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자동차 연구개발(R&D)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관련 R&D 인력도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가 자동차 사업에 진출한 건 최근 미국 제재 여파로 충격을 받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메우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12일 “화웨이는 전 세계에 12개 플래그십 매장이 있고 체험 매장도 5000개 이상”이라며 “어떤 자동차 브랜드도 이런 (판매망)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네 차례 제재 이후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곤경에 처했다며 스마트전기차 사업이 스마트폰 사업만큼 크지는 않지만 단가가 높아서 스마트폰 판매량 부진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화웨이카 테마주 '고공행진'
화웨이 전기차 돌풍으로 협력사는 '호재'를 맞았다. 싸이리쓰 모기업 샤오캉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화웨이 전기차 출시를 앞둔 지난 19일부터 6거래일 간 단 하루만 빼놓고 주가는 모두 상한가를 쳤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갑절 가까이 올랐다. 사실 샤오캉은 지난해 적자액만 최대 18억 위안에 달하는 기업이었는데, 화웨이와의 협력 덕분에 기사회생 중이다.화웨이의 또 다른 전기차 협력파트너는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전기차 자회사 베이치신에너지(BJEV)다. 화웨이는 BJEV와 올해 안으로 자율주행차 모델 '아크폭스 알파S HBT'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크폭스 알파S HBT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훙멍OS'와 자율주행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차 모델이다. 지난 19일 상하이모터쇼에서 첫 공개됐다.
덕분에 BJEV의 모기업인 베이치란구(北汽藍谷)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70% 급등했다. 베이치란구는 지난해 최대 65억 위안의 적자를 내며 전기차 사업이 난항을 겪었지만 화웨이와의 협력으로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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