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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규제 지침을 완화했다. 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붐비지 않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사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불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백신 예방 접종에 속도를 내는 미국인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지난 1년간 미국에서 57만명 이상이 사망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경제활동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지침을 마련했다며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규제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AP통신은 “CDC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붐비지 않는 야외에서 더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방침을 내놨다”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도 일부 상황에서 마스크 없이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CDC의 마스크 규제 완화 방침은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인 1억4000만명 정도가 최소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끝내고, 3분의 1 이상이 2차 접종까지 완전히 마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왈렌스키 국장 역시 “(마스크 착용 규제 완화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 증가, 코로나19 감염·입원·사망 등의 사례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야외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전체의 10%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야외에서 활동할 때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야외활동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은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1.8m(6피트) 내 있으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운동 경기, 공연 관람과 같은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는 야외행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왈렌스키 국장은 “많은 사람이 모인 환경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야외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대응 관련 연설이 끝난 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백악관 집무실로 돌아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CDC의 마스크 착용 규제 완화 지침을 언급하며 “공원에서 친구들과 모여도 되고, 소풍을 하러 가도 된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면 실내외에서 더 안전하게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며 젊은 층 등을 향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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