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6일 주한미군 사령부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지난 22일 주한미군 가족 1명이 코로나19 증상 발현으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이후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24일까지 장병 9명과 가족 1명 등 총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동두천 캠프 케이시 소속 장병 2명 역시 코로나19 증상 발현으로 진단검사를 받고 지난 24일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현재 캠프 험프리스에 있는 코로나19 전용 시설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주한미군은 한국 질병관리청과 함께 역학조사를 하는 한편 확진자들이 다녀간 기지 안팎 시설에 대해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주한미군은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6개월 정도 지난 현재 백신 접종률은 80%를 넘는다. 주한미군과 같이 생활하는 1만5000여명의 한국인 근로자나 카투사 병사들도 대부분 접종을 마쳤다.
특히 국내에서는 청소년 백신 접종이 아직 검토 중이지만, 미국은 화이자 백신 접종 연령을 12세까지 내려 주한미군 가족 가운데 청소년들에 대한 접종도 실시 중이다.
그럼에도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주한미군 측은 장병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방심은 금물이라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현재 캠프 험프리스 기지 안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지나면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다.
CNBC는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감염'으로 인해 미국에서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사망한 이들이 4115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기지 내 마스크를 벗는 조치가 집단감염 발생을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주한미군 관련 누적 확진자는 932명(현역 장병 705명)이 됐다. 이 중 779명이 해외 유입됐다. 나머지 153명은 한국에서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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