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너는 나의 봄' 윤박 "1인 2역, 도전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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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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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봄' 채준과 체이스 역을 연기한 배우 윤박[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한 작품에서 상반된 성격의 1인 2역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흥미로웠어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죠."

tvN 드라마 '너는 나의 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윤박은 상냥하지만, 소시오패스 기질을 가진 채준, 어린 시절 기억을 악몽으로 마주하며 숨겨진 상처가 있는 체이스로 1인 2역을 맡았다. 상반된 성격을 가진 쌍둥이 형제를 연기한 그는 강다정(서현진 분)과 주영도(김동욱 분)가 서로의 상처를 공감하고 위로하는 치유극에 등장만으로 스릴러 장르로 탈바꿈시키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아주경제는 드라마 '너는 나의 봄' 종영을 맞아 배우 윤박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과 뒷이야기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윤박과 나눈 일문일답

'너는 나의 봄' 채준과 체이스 역을 연기한 배우 윤박[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종영 소감은 어떤가
- 6개월 동안 훌륭한 배우, 제작진과 함께해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고 끝까지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도 감사하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어땠나
- 개인적으로 1인 2역이었기 때문에 상반된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이 캐릭터를 잘 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초반은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로맨스여서 흥미가 높았다.

초반부터 반전 있는 캐릭터였는데. 1인 2역 등 어려운 부분이 많았을 거 같다
- 촬영 초반에는 대본이 많이 나와 있지 않아서 앞으로 체이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짐작할 수 없었다. 임의 대로 (연기를) 한 방향으로 치우치게 되면 노선이 안 맞을 때 돌아올 수가 없으니까. 여지는 남기면서 연기해야 했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니 연결점들을 찾아가는 게 힘들었다. 오히려 1인 2역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캐릭터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명확하다는 건 어떤 면에서 그랬나
- 채준과 체이스는 성격적으로 특징이 명확하지 않나. 이런 경우는 오히려 어려움이 덜하다. 지난해 '산후조리원'과 '써치'를 동시에 찍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 경험 덕인지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어려움은 적은 편이었다.

채준과 체이스의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은?
- 채준은 밝고 천진난만한 성격이고 체이스는 비밀스럽고 의뭉스럽다. 그 대표적 성격을 잘 구분 짓고 싶었고 외형적으로도 차별점을 두려고 했다. 채준이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위해 컬러 렌즈도 사용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부각했다면 체이스는 반대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너는 나의 봄' 채준과 체이스 역을 연기한 배우 윤박[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때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된 참고문헌이 있을까
- 책이나 영화를 보며 참조하려고 했지만 결국 도움을 얻지는 못했다. 영화 속 인물과 체이스가 처한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가, 감독과 캐릭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나
- 대본이 나오고 해당 대사나 상황에 관한 부차적인 설명을 해주셨다. '채준이나 체이스는 왜 이런 말을 할까요?' 여쭤보면 그에 맞는 캐릭터 전사 등을 설명해주시는 식이었다.

극과 극의 캐릭터였다. 채준과 체이스 중 연기할 때 더 재미있게 느껴졌던 캐릭터는?
- 각각 달랐다. 채준이는 밝고 상냥해서 다정이와 꽁냥거리는 즐거움이 있었고 체이스는 말로 표현하지 않고 그 안에 다른 의미가 있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심리전이라고 할까? 속마음은 절대 꺼내지 않는 모습. 자신의 패를 꺼내지 않는 긴장감이 있었다.

김동욱, 서현진 등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 워낙 연기 잘하는 선배님들이라 부담이 컸다. 틈바구니에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됐는데 아주 좋았다. 김동욱은 단어 하나, 조사 하나까지 다 신경 쓰더라. 섬세하게 잡아가며 신을 만들었다. 나도 대본을 분석하지만 조금 더 꼼꼼하게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현진은 본인의 감정을 온전히 느낀 다음에 전하더라. 덕분에 저도 동했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오더라. 감정의 교류를 잘 주는 배우다. 이래서 서현진 서현진 하는구나 싶었다.

'너는 나의 봄'은 시청자들이 이야기를 추리해나가는 과정도 즐거웠던 작품이다
- 시청자들이 추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스포일러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웃음). 시청자들이 추리하는 모습을 보면 소름 끼칠 정도로 잘 맞추는 분들도 있고 전혀 다른 방향이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내놓아서 흥미로운 분들도 있었다. '아, 이렇게 진행되어도 재밌었겠다'라고 생각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점이 우리 드라마의 매력 아니었을까.

'너는 나의 봄' 채준과 체이스 역을 연기한 배우 윤박[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청자 반응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나
- '윤박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라는 말. 그런 반응이 정말 좋은 칭찬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하고.

'산후조리원' '써치' '너는 나의 봄'까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또 있나
- 도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버거울 수 있어도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한편으로는 캐릭터고 뭐고 대본 자체가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항상 좋은 대본이라는 가정하에 시작하는 거지만. 도전해볼 만한 캐릭터가 제가 선호하는 캐릭터기도 하다.

윤박에게 '너는 나의 봄'은 어떤 작품이 될까
- 제가 한 것에 비해 너무 과분한 반응을 보내주셔서 앞으로 연기할 때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 같다.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모두 함께 살지 않나. 좋은 사람을 많이 얻게 된 거 같다. 앞으로의 삶이 조금 더 풍족하고 풍요로워질 거 같다.

'너는 나의 봄' 정주행 포인트를 짚어준다면
-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작품인 거 같다. 드라마를 보며 본인도 지키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누군가 한마디 했을 때 힘이 되는지 상처가 되는지 이 사람의 말을 어떻게 잘 받아들일 수 있는지 드라마를 보면 알 수 있을 거 같다. 주변을 신경 쓰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점도 있다.

하반기 계획이 궁금하다
- 내년 상반기 JTBC '기상청 사람들'이 방송된다. '너는 나의 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예정이니 또 다른 윤박의 모습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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