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견기업 매출액 770조원…통계작성 후 처음으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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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12-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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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기업 5526개로 늘어…중소기업서 성장·편입

중견기업 전시부스 둘러보는 김부겸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국내 경제의 기둥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 수가 지난해 519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은 다소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2020년 중견기업 기본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중견기업 수는 5526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각각 성장해 규모가 커진 결과다. 지난해 중소기업 중 643개가 성장해 중견기업으로 진입했으며, 중견기업 중 107개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견기업 분류방식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으나 3년 평균 매출액이 최소 기준으로 400억~1500억원을 넘어야 한다.

중견기업 중 제조업은 전체의 35.8%인 1977개였다. 이 중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가 1657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제조업은 전년보다 470개 많은 3549개로 조사됐다. 세부 업종을 살펴보면 도소매(25.2%), 부동산(14.3%), 정보통신(11.4%) 순으로 많았다.

2020년 총매출액은 770조원으로 전년 대비 11조5000억원 줄었다. 코로나19 충격이 제조업계에 전달돼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산업부는 해석했다. 산업부는 "비제조 업종을 중심으로 일부 증가했지만 제조업에서는 2015년 중견기업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규모별로 보면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업은 1.9%(107개)였다. 매출액 3000억원 미만의 초기 중견기업은 89.4%(4943개)를 차지했다. 매출 감소에 따라 지난해 중견기업 영업이익은 3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조5000억원(6.3%) 감소한 수치다.

반면 종사자 수는 15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2000명 증가했다. 제조업에서 소폭 감소했지만 물류·도소매 등 비제조업 쪽에서 종사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종사자 구성비를 보면 식음료(14.6%), 자동차(14.5%), 전자부품(10.4%)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9.6% 증가한 23만1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65.2%인 15만1000명이 청년(만15~34세) 채용으로 이뤄졌다.

신사업을 추진 중인 중견기업은 23.3%로 전년 대비 4%포인트(p) 증가했다. 특히 제조 중견기업은 전년보다 13.3%p 늘어난 40.2%가 신사업을 추진했다. 신사업 추진 분야는 미래차(28.3%)가 가장 많았다. 이어 바이오·헬스(13.7%), 친환경(12.0%), 에너지(11.9%) 분야 진출이 많았다.

투자 실적은 26조6734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전체투자 중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28.9%로 1.6%p 높아졌다. 향후 투자 계획에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 투자 계획은 축소하지만 R&D 투자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총투자액 중 R&D 투자 비중은 2021년 33%, 2022년에는 35.8%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중요도가 높아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관련해서는 58.5%가 ESG 경영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19.7%는 ESG 경영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ESG 경영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는 예산·인력 부족(31.1%), 도입 효과 불확실성(21.7%), 다양하고 복잡한 평가 기준(14.5%) 등을 꼽았다.

이번 중견기업 기본 통계는 산업부와 통계청이 각각 발표하던 관련 통계를 처음으로 일원화한 것이다. 중견기업 수·매출액·업종별 분포 등 일반 현황과 투자·채용 등 경영 상황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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