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탑비의 지정명칭을 ‘보령 성주사지 대낭혜화상탑비(保寜 聖住寺址 大朗慧和尙塔碑)’로 변경했다.
대낭혜화상탑비는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에서 지난 2010년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로 지정명칭을 변경했으나, 낭을 표기한 한자에 오류가 있고 비문의 주인공인 무염국사에게 진성여왕이 추증한 시호가 낭혜(朗慧)가 아닌 대낭혜(大朗慧)임이 밝혀짐에 따라 명칭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
이 탑비는 성주사에 머물면서 통일신라 말기 9산선문 중 성주산문을 크게 일으킨 무염국사(800~888)를 기리기 위해 당시 최고의 학자인 최치원이 왕명에 의해 지은 비석으로 10세기 초에 세웠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염대사의 일생과 업적, 성주사를 일으키고 선종을 전파한 내용이 낱낱이 적혀있으며, 특히 신라의 골품과 고어(古語)를 연구하는 자료로서도 귀중하게 활용되고 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이번에 국보의 명칭을 제대로 바로잡게 된 것은 시민의 의견이 결정적이었다”며 “탑비가 위치한 성주사지의 역사관광자원화를 위해 ‘천년 역사관’도 개관을 앞두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문화재 명칭 변경 안내를 위해 안내판을 교체하고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며, 지난 2019년부터 총사업비 70억원을 들여 구축한 성주사지 천년 역사관을 오는 3월 본격 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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