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올해 연준 금리 인상 점진적일 것"··· 채권보다 주식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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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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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올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점진적 금리 인상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전보다 수용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록은 지난해 기준으로 운용자산(AUM)이 8조 달러가 넘었다. 원화로는 1경원에 이르는 수준이다.

블랙록의 리서치 기관인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BII)는 지난 14일 '2022년 글로벌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연준이 일부 통화정책 지원을 축소하겠지만 고용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 수준에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며 완화적인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BII는 이 같은 글로벌 투자 환경이 이어지며 채권보다 주식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낮은 실질금리와 견조한 성장률,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의 조합이 주식 자산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판단"이라며 "채권 비중 축소를 유지하는 대신 주식을 통한 리스크 감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험자산을 둘러싼 환경은 전술적 차원에서 유리한 편이지만 1년 전보다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머징 마켓보다는 선진 시장을 선호하며 주식에 대해 약간의 비중 확대 포지션을 취한다"고 강조했다. 

BII는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일본과 중국을 주목할 만한 시장으로 봤다. 벤 포웰(Ben Powell) BII 아시아 수석투자전략가는 일본에서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수혜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시다 일본 정부는 점진적 부양책을 펼칠 수 있으며 자동차 생산은 곧 재개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적게 유지되고 있으며 향후 수개월 동안 실적이 향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 대해선 전략적 관점에서 긍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 증가를 감안할 때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위 쑹(Yu Song)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낮은 비중을 정당화하려면 중국 경제의 심각한 붕괴나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야 하는데 어느 쪽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강력한 규제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나타나는 성장률 둔화를 고려하면 올해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지난 수년 동안 대립이 이어졌던 미·중 관계는 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토머스 도닐런(Thomas Donilon) BII 의장은 "양측 모두 양보에는 관심이 없는 가운데 여전히 대립구도가 유지되고 있다"며 "하지만 양국 모두 자국 내 우선순위에 초점을 맞추며 2022년에는 대립이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코로나19와 정부의 지출 계획 이행, 높은 인플레이션 억제, 중간선거 준비에 주력하고 중국은 성장 둔화와 규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등에 초점이 모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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