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회암사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경기 양주시(시장 이성호)는 최근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심의에서 양주 회암사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회암사지의 가치를 알리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자 1997~2016년 20년에 걸쳐 회암사지 관련 발굴 조사, 박물관 건립, 유정 정비 등 종합정비 사업을 추진해왔다.
또 2015년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의 자체 연구를 시작으로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토대도 마련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20년 불교사, 건축사, 고고학, 미술사 등 분야 전문 연구진을 구성하고, 월례세미나, 워크숍, 콜로키움 등 연구를 통해 중장기적인 보존·관리 방향을 제시하는 전략을 세워 심의 내용을 보완했다.
이 결과 등재 추진 7년여 만에 '잠정목록 선정'이란 결실을 보게 됐다.
시는 이번 심의에서 14세기 만개했던 불교 선종의 동아시아적 유행과 수행 전통, 청규에 선종사원의 공간 구성 체계를 구체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고고 유적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했다.
14세기에 조성돼 16세기까지 운영된 회암사지의 건물터와 고승들의 기념물이 고려 선종에서 조선으로 이어진 불교 선종 문화의 전승과 발전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위원회는 유산 성격, 명칭, 부도군과 사찰(유적) 구역 간의 연결성, 비교 연구 등에 대한 연구를 권고했다.
시는 올 상반기 중 문화재청과 협의해 회암사지를 대한민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정식 등록할 예정이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해당 국가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세계유산센터의 서류 형식 검토를 거쳐 유네스코에 등록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회암사지 사리탑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 지정된 데 이어 회암사지가 유네스크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며 양주는 경기북부 역사·문화 부흥 거점으로의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문화재청, 경기도와 협력해 회암사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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