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기시다 내각, 유네스코에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추천하기로

28일 오후 일본 공영방송 NHK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일본 니가타현의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추천하는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 중 하나로, 사도광산이 소재한 니가타현은 일본 중앙정부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요청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 등 이웃국의 반발이 예상된다면서 이를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일본 내부에도 신중론이 강해지기는 했지만,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등 집권 자유민주당 내 우익 세력 등은 "논쟁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한국이) 역사전을 걸어오는 상황에서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면서 등재 강행을 요구했다. 

사도광산을 내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선 신청 기한인 다음 달 1일까지 유네스코에 공식 후보로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일본 총리는 전날 저녁 민영방송인 TBS에 출연해 "(일본) 정부 차원에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판단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냉정하게 논의해 많은 나라에도 이해토록 하면서 등재를 완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해 '등재 강행'을 암시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올해 또는 내년 이후 가운데 어느 쪽이 등재 실현 가능성이 높은가라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등재 시기를 재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일본 언론들은 이르면 28일 중 일본 외무성이 주도해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추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진=유튜브/F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