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7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자기주식 취득과 기취득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먼저 취득 물량은 1000만주로 전일 종가 기준 836억원 규모다. 1월 28일부터 오는 4월 27일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취득할 계획이다. 소각 물량은 2000만주로 소각예정금액은 1740억2000만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은 2020년부터 3년째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 3년간 자기주식 취득 공시 일자와 규모는 △2020년 3월 1300만주 △2020년 6월 1600만주 △2020년 10월 600만주 △2021년 1월 1050만주 △2021년 9월 1000만주 등이다. 지난 27일 공시분까지 합치면 해당 기간 동안 취득한 자기주식은 총 5250만주다.
자기주식 소각도 2020년 이후 꾸준히 이뤄졌다. 2020년 3월에는 1300만주, 평균매입단가 기준 468억원 규모를 소각했고 이듬해 2월에는 1000만주, 823억3000만원어치를 태웠다. 올해 소각분까지 합하면 3000억원이 넘는 자사주를 소각한 셈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환경에 따라 손익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미래에셋그룹이 집중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식의 변동성이 금리 상승 구간에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일평균거래대금이 20조원 초반대에서 정체되고 금리도 상승하는 등 핵심 지표들이 부진한 모양새"라며 "금리 전망 등 경제적 가정 변경으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1만3000원으로 조정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시장은 미래에셋증권의 행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5.20%(420원) 오른 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8770원이었던 미래에셋증권 종가가 27일에는 8080원으로 떨어지며 보름여 만에 7.86%(690원) 내렸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시가 주가 부양이라는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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