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미의 여기는 세종] 쇠고기찜에 감홍로 "절묘하네"…우리술 페어링 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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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2-0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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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진청 우리술과 명절별미 궁합 소개

  • 여주 백년향엔 토란대 채소산적 제격

코로나19 재확산에도 귀성·귀경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자료를 보면 올해 설 연휴 기간(1월 28~2월 2일) 총 2877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지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올해도 모든 가족이 모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가족과 만나는 기쁨은 여전하다. 정성스럽게 마련한 명절 음식과 여기에 잘 어울리는 우리 술을 곁들이면 따뜻한 설 분위기를 한껏 더 만끽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 도움말로 궁합이 잘 맞는 우리 술과 명절 별미를 소개한다.

#파주 감홍로 #가래떡 쇠고기찜

은은한 한약재와 깊은 알코올 향이 감돌면서 감칠맛이 나는 전통 증류주 '감홍로'에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가래떡 쇠고기찜'이 잘 어울린다.
 

'파주 감홍로'(왼쪽)와 가래떡 쇠고기찜 [사진=농촌진흥청]

파주 감홍로는 대한민국식품명인 제43호로 경기 파주에서 빚는다. 국산 쌀과 누룩, 물로 삼양주를 빚어 두 번 증류한 뒤 용안육·계피·진피·정향·생강·감초·지초 등 7개 약재를 그대로 침출해 숙성한다. 알코올 도수가 40%로 높지만 약재 향이 어우러져 향이 독특하고 마시기에 부드럽다. 따뜻한 물을 약간 넣거나 데워 마시면 한약재 향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가래떡은 설 상차림에 빠지지 않는 음식 재료다. 매년 먹는 떡국 대신 먹거나 떡국을 끓이고 남은 가래떡에 쇠고기를 넣어 찜을 만들면 별미가 된다.

#여주 백년향 #토란대 채소 산적

약한 과일 향과 쌀에서 우러나는 깊은 맛, 목 넘김이 부드러운 전통 탁주 '백년향'은 토란대에 달걀 물을 묻혀 노릇하게 기름에 구운 '토란대 채소 산적'과 좋은 조화를 이룬다.
 

'여주 백년향'(왼쪽)과 토란대 채소 산적 [사진=농촌진흥청]

여주 백년향은 조선시대인 17세기 중엽 조리서인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에 기록된 순향주 양조 방법을 재현한 경기 여주 지역 막걸리다. 순향주는 순수하고 진한 맛과 향을 얻기 위해 빚는 술을 말한다.

멥쌀과 국산 밀 누룩으로 밑술을 만들고, 덧술을 두 번 넣어 세 번에 걸쳐 40일 발효한 뒤 60일간 저온 숙성해 빚는다. 첫 향은 숙성된 요구르트 향과 꽃 향이 느껴진다. 맛은 단맛이 거의 없고 산미가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토란대는 주로 육개장에 넣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다. 토란대를 건가지 나물·대파와 함께 꼬치에 꽂아 노릇하게 구우면 맛과 모양, 영양까지 두루 챙기는 건강식이 된다.

#용인 미르 라이트 #고사리 들깨탕

쌀로 빚어 첫맛이 부드럽고 목 넘김이 시원한 증류주 '미르 라이트'에는 고소하고 걸쭉한 국물 맛이 일품인 '고사리 들깨탕'을 곁들여보자.
 

'용인 미르 라이트'(왼쪽)와 고사리 들깨탕 [사진=농촌진흥청]

용인 미르 라이트는 100% 경기 용인 지역 백옥쌀과 증류주 전용 효모 N9를 전통 방식으로 청주를 빚은 뒤 감압 증류한 제품이다. 과일 향이 풍부하고, 6개월간 항아리에 숙성해 목 넘김이 부드럽다. 17%와 40% 두 가지 알코올 도수로 나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고사리 들깨탕은 차례상에 올라가는 삼색나물 중 하나인 고사리로 만든 따뜻한 국물 음식이다. 쫄깃한 고사리와 부드러운 들깻가루, 수제비를 넣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제격이다.

#청주 신선주 #깻잎 새우전

약재에서 우러나는 깊은 향과 맑고 깔끔한 약주 '신선주'에는 해산물인 새우와 진한 향을 지닌 깻잎이 들어간 '깻잎 새우전'이 찰떡궁합이다.
 

'청주 신선주'(왼쪽)와 깻잎 새우전 [사진=농촌진흥청]

청주 신선주는 대한민국식품명인 제88호 제품이다. 국내산 찹쌀, 누룩, 충북 청주에서 나는 지하수와 생약재 12종을 함께 발효한 삼양주다. 100일 이상 발효와 숙성을 거친다.

약재 달인 물로 세 번 발효해 황금색 맑은 빛깔과 기분 좋은 향과 풍미, 부드러운 목 넘김을 자랑한다. 첫 산미가 입안에 깔끔하게 퍼진 뒤 순수한 재료 향이 입안에 계속 남는다.

청주 신선주에는 껍질을 벗긴 새우를 곱게 다져 향긋한 깻잎으로 감싸 부치는 깻잎 새우전을 곁들이면 풍미가 더욱더 살아난다. 깻잎 새우전은 술안주는 물론 간식이나 반찬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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