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막지 못한 사우디 300야드 울타리

  • 지난해 디섐보 12번 홀 위협

  • 대회 조직위 울타리 설치해

  • 대회 전부터 넘은 공이 수북

  • 디섐보 부상, 위협은 미지수

  • 한국 선수 6인 1라운드 출발

드라이빙 레인지에 설치된 울타리를 넘은 공 [사진=이동훈 기자]

2022~2023 아시안 투어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파워드 바이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총상금 500만 달러·약 59억원)가 열리는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7048야드) 드라이빙 레인지에는 특이한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

마지막 비거리(300야드) 간판 10m 후방에 2m 높이다. 길이는 타석에 비해 1.5배 길다.

이 울타리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출전을 대비해 설치한 것이다.

지난해 디섐보가 날린 공이 12번 홀(파4) 티잉 그라운드 근처에 있는 선수와 갤러리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타석과 위협 지역은 일직선 상이다.

마이크 올리버 대회 운영 총괄은 "드라이빙 레인지는 300야드(274m) 전장에 오르막"이라며 "디섐보의 공으로부터 선수와 갤러리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디섐보는 대회 전 "올해는 비거리가 더 늘었다. 사우디에서 어마어마한 장타를 보여주겠다. 폭탄을 터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폭탄은 대회 전부터 터지고 있다. 울타리 너머에는 디섐보 등이 날린 것으로 예상되는 공이 가득하다. 가장 먼 거리까지 날아간 공은 울타리(274m)에서 20m 거리였다. 이는 디섐보의 2020~2021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295m)와 1m 차이다.
 

가장 먼 거리에 떨어진 공 [사진=이동훈 기자]


경기위원으로 활약 중인 구민석 대한골프협회 과장은 "울타리가 디섐보의 공을 막지 못할 것 같다. 처음에는 인도어에 있는 망을 생각했으나, 구멍도 뚫려 있고, 높이가 너무 낮다"고 말했다.

단, 대회에서 디섐보의 파괴력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의 측근은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부상을 당했다"고 이야기했다.

디섐보는 대회 첫날(2월 3일) 오후 6시 20분(한국시간) 토미 플리트우드, 리 웨스트우드(이상 미국)와 한 조로 1번 홀(파4)에서 출발한다.

지난(2020~2022) 시즌 아시안 투어 오더 오브 메리트(상금 순위) 1위 김주형(20)은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 제이슨 코크랙(이상 미국)과 오후 2시 10번 홀(파4)에서 티샷을 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3인방인 김비오(32), 서요섭(26), 이태훈(캐나다)은 사이좋게 오후 1시 40분 1번 홀에서 대회를 시작한다.

1번 홀에서 출발하는 김홍택(28)은 인도, 호주 선수와 첫 조(오후 1시 20분)로 편성됐다.

장이근(29)과 문도엽(31)도 각각 오후 2시 40분과 오후 2시 50분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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