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크라이나 정세 고려해 유럽에 LNG 융통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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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2-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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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K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일본에 협력 요청"

  • 유럽, 러시아 외 지역서 천연가스 수입 대폭 확대

일본정부가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융통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이 지연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다. 

9일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LNG 일부를 유럽에 융통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는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이 경우 러시아는 제재에 대한 대항 조치로서 유럽으로 석유와 가스의 공급을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그간 러시아 대신 유럽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공급원을 찾고 있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자국 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준의 LNG를 확보한 후 관련 기업의 협력을 받아 유럽을 지원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일본에 협력을 요청했고, 일본 정부가 이를 수락한 양상이라고 NHK는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하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국제사회의 구성원들이 각국 국기를 든 채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현재로서는 융통 시점 등은 명확하지 않다. NHK는 일본 정부는 유럽에 LNG를 융통할 시점이나 규모 등에 관해서 향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닛케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의 LNG 수입량은 1100만톤(t)으로 전년 동월대비 4배로 확대됐다.

앞서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스프롬은 지난 해 12월 말 벨라루스 등을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유럽은 미국을 비롯한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 천연가스 수입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LNG 물량이 최근 3개월 동안 전년 동월대비 3배 급증, 올해 1월 전체 수입량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 결과 유럽은 4∼5월까지 필요한 재고 비축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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