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 궁궐 관람료 현실화하나…"적정 수준은?" 정부 대국민 설문조사

  • 소통 24서 '궁능 관람료 현실화 대국민 인식 설문조사'

  • 3천원 경복궁 관람료, 8천원 미만·1만원 미만 등 구간 제시

  • 내외국인 동일 요금·단일요금 체계 도입 여부도 조사

사진소통24 홈페이지 캡처
[사진=소통24 홈페이지 캡처]

정부가 20년간 동결된 궁능 관람료를 현실화하는 안을 본격 검토한다. 인상 여부와 그 폭을 결정하기에 앞서 국민 여론 먼저 수렴해, 조정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궁능 관람료 현실화 대국민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는 소통24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20일 마감된다.

설문은 총 6개 문항으로 이뤄진다. 적정 관람료 수준을 묻는 문항을 비롯해 관람료 인상 시 궁궐을 방문할 의향이 있는지, 현재 내·외국인 구분 없이 동일 적용되는 관람료 부과 방식에 대한 의견 등을 묻는다. 현행 차등 요금제를 유지할지, 단일요금 체계를 도입할지도 질문에 포함됐다.
 
설문에는 인상 구간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현재 관람료가 3000원인 경복궁과 창덕궁에 대해서는 △3000원(현행유지) △3000원 초과~5000원 미만 △5000원 이상~8000원 미만 △8000원 이상~1만원 미만 △1만원 이상 등 적정 수준을 묻는다.

현행 1000원인 덕수궁과 창경궁, 종묘, 조선왕릉에 대해서는 △1000원(현행유지) △1000원 초과~3000원 미만 △3000원 이상~5000원 미만 △5000원 이상~8000원 미만 △8000원 이상 등의 금액 구간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20년간 제자리걸음인 관람료 수준이 물가 상승과 관리비 증가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경복궁과 창덕궁의 관람료는 3000원, 덕수궁, 창경궁, 종묘, 조선왕릉은 각각 1000원이다. 세종유적은 500원이다. 영국 버킹엄궁전이 65.7파운드(약 12만원),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이 25~35유로(약 4만3000원~6만원)과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하다.
 
설 연휴 기간 경복궁을 포함한 4대궁 종묘 조선왕릉이 무료 개방한 가운데 18일 서울 경복궁에 관광객을 비롯한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 기간 경복궁을 포함한 4대궁, 종묘, 조선왕릉이 무료 개방한 가운데 18일 서울 경복궁에 관광객을 비롯한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 안팎에서는 일정 수준의 관람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줄곧 제기돼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월 국가유산청 2026년 업무보고에서 국민의 세금이 궁능 관리에 사용되는 점을 짚으며 "(궁궐을) 방문하는 소수가 혜택을 누리는 것은 실질적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관람료 현실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막 (인상)하면 기분 나쁘고 섭섭하니 잘 설명하고, 설득 과정을 거쳐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설문 결과를 토대로 관람료 조정 필요성과 적정 수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인한 뒤,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궁능 관람료를 1만원 가까이 낼 수 있다는 최근의 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현실화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정도 형성돼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CST 부설 문화행정연구소가 발간한 '궁·능 서비스 관람료 현실화 방안 정책 연구'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관람객 23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고궁·종묘는 평균 9730원, 능·원 즉, 조선왕릉은 평균 8458원을 낼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이 일부 기획전 요금을 60% 올린 가운데 관람객 급증에 직면한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상설전 유료화를 검토 중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료화를 대비해 온라인 예약 및 예매시스템, 현장발권, 비대면 전자검표, 모바일티켓(QR) 등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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