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총 매출이 5559억 달러(약 666조원)를 기록했다고 CNBC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2% 늘어난 수준이며,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팔린 반도체는 1조1500만개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조개를 넘었다. 지난해 가장 많이 성장한 분야는 자동차 반도체로, 이 분야 매출은 264억 달러(약 32조원)로 34% 증가했다.
가장 큰 단일 시장은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반도체 매출은 27.1% 늘어난 1925억 달러(약 231조원)에 달했다.
CNBC는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반도체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반도체 경색으로 가전제품부터 자동차 제조업까지 관련 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은 영향이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반도체 인프라 투자에 500억 달러(약 56조45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반도체 제조업 육성 계획(CHIPS for America Act) 법안은 입법 과정을 거치고 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EU집행위원회는 이달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하고 미국과 아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EU 반도체법(EU Chips Act)'을 제안했다. 반도체 산업에 최대 450억 유로(약 61조45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다는 것이 골자다.
중국 역시 자국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NBC는 외국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 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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