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유동화수익증권(DABS)을 발행, 건물을 주식처럼 거래하는 플랫폼인 카사(Kasa)가 첫 매각(엑시트)을 준비한다. 대상은 지난해 9월 상장한 3호 건물 '역삼 한국기술센터'다. 예상 매각가에 엑시트할 경우 누적 수익률은 약 1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사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역삼 한국기술센터 매각 투표를 진행한다. 매각 예정금액은 약 93억원으로 3호 건물의 공모가(84억5000만원) 대비 10% 이상 높은 금액이다. 매각 여부는 매각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2018년 설립된 카사는 빌딩을 신탁해 DABS를 발행, 5000원 단위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플랫폼 기업이다. 2020년 11월 1호 건물 '역삼 런던빌'을 시작으로 2021년 7월 '서초 지웰타워', 2021년 9월 '역삼 한국기술센터' 등 3개 건물을 자체 거래소에 상장시킨 상태다.
3호 건물이 단기간에 엑시트하게 되면서 지난해 9월 청약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은 약 12%의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먼저 건물의 단순 매각차익만 약 10%에 달한다. 여기에 매각 예정 시점인 2022년 4월 30일까지 연환산 기준 약 3%의 배당금도 추가된다. 3호 건물이 지난해 9월 27일부터 운영된 점을 고려하면 7개월분 임대수입이 추가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3100포인트를 상회했던 코스피가 2월 현재 10% 이상 하락한 2700포인트 수준에서 보합세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인 수익률은 20%포인트 이상 높은 상황이다.
엑시트 소식이 전해지면서 DABS 가격은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주당 5000원으로 상장한 3호 건물 DABS 가격은 그간 5100~5300원 선에서 횡보했으나 21일 현재 기준가격은 5520원에 달한다. 지난 16일에는 573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첫 엑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기존 건물들의 DABS 가격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존에 상장된 1, 2호 건물의 공시가격도 상장 당시 대비 크게 오른 상태인 만큼 이들 건물도 매각 차익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매년 5월 발표하는 공시지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장한 1호 건물의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20.36%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2호 건물의 공시지가 추이도 오는 5월 확인 가능하다. 부동산 거래 시 공시지가가 가격 산정의 주요 근거인 만큼 해당 건물들도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매각차익 기대가 가능한 셈이다.
한편 카사는 4호 건물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상장 대상은 여의도 소재 건물로 최근 카사 앱 내 공지를 통해 상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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