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한카드, 빅데이터 10년…'매출 100억' 절대강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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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2-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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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사들 판매액의 최소 2배 '초격차'

  • 올 ESG 선점 등 신사업 모델도 추진

 

신한카드가 빅데이터 시장에 진출한 지 햇수로 10년이 지났다. 지난 2013년 12월 빅데이터 센터 출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력 확보에 돌입했다. 이후 광폭 성장을 유지해 현재 데이터 판매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을 최소 2배 이상 앞서가는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데이터 기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장에도 적극 진입해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작년 데이터 관련 판매액은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다른 카드사들의 성과를 최소 2배 이상 넘어서는 수치다. 타 카드사들의 데이터 매출은 대부분 50억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 10년간 진행한 프로젝트 건수만 약 200개 기관, 550여 건에 달한다. 서울시, 경기도, 제주도, 한국은행, 한국관광공사 등과 손잡고 굵직한 과제를 다수 소화해냈다.
 
업계 최초로 해외 금융기관에 데이터를 판매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지난 2016년 5월에 몽골 골롬트 은행에 카드 빅데이터 컨설팅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9월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데이터 판매를 성사시켰다. 이어 작년 12월 이탈리아 빅데이터 전문기관 엑소 리체르카와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미래 격차를 벌리는 토대로 작용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역량을 인정받아 개인사업자 CB(신용평가업) 혁신금융사업자로 최초 선정됐던 바 있다. 이후 금융회사 중 첫 번째로 본허가까지 획득했다. 향후 가맹점 매출 정보, 자영업자를 위한 상권정보, 부동산정보 등 비금융데이터까지 활용해 기존 외부 신용평가와 차별화된 개인사업자 평가 모델을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거래소에 등록된 데이터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20년 5월 금융데이터거래소를 시범 운영할 당시, 65개에 불과했던 유·무상 판매 데이터는 현재 148개까지 증가했다. 데이터 판매 협상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만약 거래업체에서 제시하는 조건이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무리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고 다른 카드사로 넘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지자체 정책지원을 위해 12개 공공기관 및 135개 지자체에 ‘소비 동향 보고서’를 무상 지원했다. 작년부터 통계청과 데이터 업무협약으로 국가통계 속보성 지표(나우캐스트)에도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현재 KDI(한국개발연구원)와 업무협약으로 재난지원금 효과 연구 등 국가발전연구를 추진 중이다.
 
올해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단순 집단별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초개인화에 기반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게 목표다. 이 과정에서 2800만 고객과 월평균 3억5000만여건의 소비데이터, 280만여개 가맹점 등 압도적인 데이터 보유량을 적극 활용한다.
 
동시에 데이터 기반 ESG 시장 선점 등 신사업 모델도 적극 추진한다. 실제로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소비데이터 기반의 탄소배출지수인 '그린 인덱스'를 개발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데이터 판매 금액은 작년보다 30% 끌어올리는 걸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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