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시아 규탄 기권한 중국…왕이 "제재 반대, 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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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2-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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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 [사진=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규탄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졌다.

왕이 외교부 부장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2월 25일) 유럽연합(EU) 외교 대표, 영국 외교부 장관, 프랑스 대통령 보좌관 등과 전화 통화를 했다.

전화 통화에서 왕 부장은 "각국의 영토 보전과 주권이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에 대한 러시아의 안보 우려도 해소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러한 왕 부장의 발언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화 통화의 연장선이다.

당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왕 부장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중국의 입장은 중립적이면서도 중립적이지 않았다. 러시아를 두둔하면서도 국제 여론을 의식했다.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의 현 상황은 중국이 바랐던 게 아니다"라며 "당사자들이 자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왕 부장은 "자제가 급선무다. 민간인의 생명과 재산 안전이 효과적으로 보장되고,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를 막아야 한다"며 "한 국가의 안보가 다른 국가의 안보를 해치는 대가로 보장돼서는 안 된다. 더욱이 지역 안보는 군사 집단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으로 보장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역사적으로 무력이나, 제재를 사용하는 UN 안보리 조치에 찬성하지 않았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왕 부장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 강대국 간 갈등의 전선이 아닌 동서를 잇는 가교가 돼야 한다"며 "당사자들끼리 대화를 해야 한다. 평등하게 대화하다 보면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유럽의 안보 체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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