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 부장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2월 25일) 유럽연합(EU) 외교 대표, 영국 외교부 장관, 프랑스 대통령 보좌관 등과 전화 통화를 했다.
전화 통화에서 왕 부장은 "각국의 영토 보전과 주권이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에 대한 러시아의 안보 우려도 해소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당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왕 부장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중국의 입장은 중립적이면서도 중립적이지 않았다. 러시아를 두둔하면서도 국제 여론을 의식했다.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의 현 상황은 중국이 바랐던 게 아니다"라며 "당사자들이 자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왕 부장은 "자제가 급선무다. 민간인의 생명과 재산 안전이 효과적으로 보장되고,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를 막아야 한다"며 "한 국가의 안보가 다른 국가의 안보를 해치는 대가로 보장돼서는 안 된다. 더욱이 지역 안보는 군사 집단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으로 보장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역사적으로 무력이나, 제재를 사용하는 UN 안보리 조치에 찬성하지 않았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왕 부장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 강대국 간 갈등의 전선이 아닌 동서를 잇는 가교가 돼야 한다"며 "당사자들끼리 대화를 해야 한다. 평등하게 대화하다 보면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유럽의 안보 체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