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대회 8% 규모인 로열스 컵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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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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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27일 오후 4시 30분경 우승자 나와

2022~2023시즌 아시안 투어 두 번째 대회 로열스 컵 3라운드 결과 선두를 유지한 찬신창. [사진=아시안 투어]

태국에서 아시안 투어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우디 대회 총상금의 8% 규모다.

2022~2023시즌 아시안 투어 로열스 컵(총상금 40만 달러·한화 4억8180만원) 3라운드가 2월 26일(한국시간) 태국 깐짜나부리의 그랜드 프릭스 골프클럽(파72·7215야드)에서 열렸다.

대회장은 태국 수도인 방콕에서 서쪽으로 2시간여 거리에 위치했다. 깐짜나부리는 산악 지형이다. 이 골프장 역시 산을 깎아서 만들었다. 분지처럼 보이지만, 고저 차가 있다. 

자동차 회사들이 후원금을 모아서 만든 골프장이다. 높은 곳에 위치한 클럽하우스가 골프장을 내려다보는 구조다.

클럽하우스 안 테라스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아리야·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자매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코스 내에는 특징이 있다. 후원에 동참한 자동차 회사의 로고가 홀을 장식한다.

코스 관리팀은 홀 장식을 유지하기 위해 조경에 더 큰 힘을 쏟는다.

대회장을 소유한 사람은 프라친 엠룸노우(태국)다. 그는 태국 자동차 업계 대부다.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모터스포츠 잡지로다.

잡지로 흥행해 40년 전 방콕에서 첫 번째 국제 모터쇼를 개최했다. 모터쇼는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이 이 골프장을 후원한 이유다. 땅은 엠룸노우의 소유다. 

2013년 개장 당시 기자는 엠룸노우를 골프장에서 직접 만났다. 당시 그는 쭈타누깐 자매의 열성 팬이었다.

그는 당시 "태국 최고의 골프장으로 만들겠다. 내 모든 정성을 이곳에 쏟았다"면서 "우리 골프장에서 태국 골프 스타를 탄생시키겠다. 유소년 골퍼들이 우리 골프장을 방문하면 파격적인 대우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이곳에서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할 것이다. 그 이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엠룸노우가 바랐던 대회는 치르지 못했지만, 아시안 투어 대회를 열었다.

로열스 컵이다. 이 대회는 2017년 생긴 이벤트성 대회다. 처음에는 적은 인원(약 78명)이 커트라인 없이 4라운드를 치렀다. 첫해 총상금은 50만 달러(약 6억원)였다. 이번 시즌은 40만 달러로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가 줄었다.

시즌 개막전인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파워드 바이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총상금 500만 달러·약 59억원)에 비하면 460만 달러(약 55억4000만원) 차이다. 백분율로는 8%다.

이 대회 3라운드 결과 찬신창(대만)이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첫날 8언더파 64타와 둘째 날 6언더파 66타를 더해 사흘간 19언더파 197타를 쌓았다.

찬신창은 교포 김시환(미국·18언더파 198타)을 1타 차로 누르고 순위표 맨 윗줄을 차지했다.

찬신창은 아시아 곳곳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태국은 킹스컵(DP 월드·아시안 투어 공동 주관)과 블루 캐년 푸껫 챔피언십(아시안 투어),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다이아몬드 컵 골프(JGA·아시안 투어 공동 주관), 중국은 이터널 코트야드 오픈(PGA 투어 차이나)이다.

최근 우승은 지난해(2021년) 11월 아시안 투어 블루 캐년 푸껫 챔피언십으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3개월 만이다.

김시환은 아직 우승이 없다. 1타 차를 극복하고 우승한다면 생애 첫 승으로 기록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비오(32)가 사흘 합계 13언더파 203타 4위로 선전하고 있다.

김비오를 따르는 선수는 권성열(36)로 11언더파 205타 공동 10위다.

문도엽(31)과 김봉섭(39)은 사흘 합계 8언더파 208타 공동 22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20~2022시즌 오더 오브 메리트(상금 순위) 1위 김주형(20)은 6언더파 210타 공동 37위에 그쳤다.

한국과 방콕의 시차는 2시간이다. 이날(2월 27일) 최종 4라운드 첫 티는 오전 11시(태국 오전 9시)에 시작된다. 김주형은 오전 11시 10분 인 코스(10번 홀)로 출발한다.

문도엽은 오전 11시 20분, 김봉섭은 오전 11시 30분 아웃 코스(1번 홀) 방향이다.

김비오는 오후 12시 30분 1번 홀에서 챔피언 조(새돔 깨우깐자나, 김시환, 찬신창)를 등지고 티샷한다.

우승컵의 향방은 오후 4시 30분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는 오후 4시 재방송으로 중계를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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